日고급 식당, 韓손님에 '표백제 물' 제공?… 또 혐한 논란
김지연 기자
1,554
공유하기
|
일본 도쿄 소재 한 고급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표백용 세제가 섞인 물을 제공해 이를 마신 손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음식점 측은 직원 실수였다고 밝혔지만 피해를 입은 한국인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일부러 그랬다"고 말해 혐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강모씨는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긴자 백화점 내부에 위치한 한 고급 식당에서 물을 마신 뒤 구토 증상을 호소하다 결국 병원에 입원했다. 강씨는 당시 식당에서 여성 직원에게 물을 요청했고 여성 직원이 건넨 물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점장과 직원에게 "냄새가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직원들은 대꾸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강씨가 마신 물에는 식기를 닦을 때 사용하는 표백용 세제가 섞여있었다. 강씨가 남편에게 이에 대해 이야기하자 여성 직원은 말없이 컵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고 컵 안에 든 물을 버리려 해 강씨가 빼앗아 돌아왔다. 목 통증이 심해진 강씨는 구토하려 했으나 다른 직원은 민폐라며 화장실로 가라고 했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강씨는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해당 식당은 가장 비싼 점심 코스 가격이 1만엔(한화 약 8만9000원)이 넘는 유명 고급 식당이다.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등 일본 각지에 지점을 두고 있다. 식당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스테인리스 물병에 텐쯔유(튀김 소스)를 넣어두는데 세척할 때는 업무용 표백제를 물로 희석한다"면서"직원의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
그러나 강씨는 식당 측이 한국인임을 알고 고의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씨 남편이 직접 식당 주방에서 확인해 보니 마시는 물과 세척용 세제를 탄 주전자는 눈에 띄게 구분돼 있었기 때문이다.
강 씨는 "여기가 고급 레스토랑이라서 의자를 다 빼주는데 저만 안 빼줬다"면서 "생김새도 그렇고 말하는 억양을 보면 제가 한국인인 걸 알았을 거다"고 설명했다.
|
해당 식당은 이번 일로 인해 지역 보건소로부터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나흘 동안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식당 측은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함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사과문을 통해 밝혔다.
강씨 측은 식당을 경찰에 업무상 중과실 상해 등으로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식당의 고의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긴자의 한 유명 초밥집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고추냉이를 많이 넣은 초밥을 제공하는 일명 '와사비 테러'를 자행해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