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부족' 프랑스 '스키장' 연이어 폐쇄… 지구온난화 '원인'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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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지구 온난화로 인해 눈 부족 사태를 겪은 프랑스를 비롯 유럽의 스키장이 폐쇄 위기에 처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알프스 산맥 몽블랑 인근의 라 삼부이 스키장이 스키 시설을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눈 부족 때문이었다. 해당 스키장은 몇 달 동안 이어졌던 스키 시즌이 단 몇 주로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5주 미만의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된 이 스키장은 약 50만유로(약 7억850만원)의 연간 운영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매년 겨울인 12월1일부터 이듬해 3월30일 정도까지 눈이 내렸지만, 지구 온난화로 눈이 짧게 오면서 스키장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해온 해당 업체의 스키 시설은 빠른 시일 내에 폐쇄될 예정이다.
스키장은 폐쇄되지만 마을은 이곳을 여름 등산 관광지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라 삼부이 업체 관계자는 "자연을 발견하고, 보호하고, 가능하면 스포츠도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리조트의 홈페이지엔 "멋진 시간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폐쇄 안내 메시지가 적혀 있다.
라 삼부이뿐 아니라 지난해 알프스의 소형 생피르민 스키장도 지구 온난화로 문을 닫았다. 프랑스 환경단체인 마운틴 와일더니스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프랑스에서 22개의 스키 리프트가 철거됐다. 현재 프랑스 59개 지역에 106개의 폐스키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의 적설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과학 저널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는 기후 변화가 유럽 28개국에 있는 스키장 2234곳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관련해 조사했다.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각각 2도, 4도 오를 때 고도 100m 지역의 적설량 변화수치를 분석해 발표했다.
그 결과 기온이 2도 오르면 전체 스키장 53%, 4도 오르면 98%가 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인공눈으로 스키장 절반을 덮을 경우 눈 부족 문제에 직면하는 리조트 비율은 각각 27%, 71%로 감소했다. 라 삼부이 스키장 이외에도 유럽 곳곳에선 기후위기에 대응해 스키장 대신 다른 관광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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