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야"… 박일호 밀양시장, 시의원에 욕설 '논란'
허홍 의원 "어이없고 부끄럽다"… 박 시장 "기억 없고 시정 위해 무대응"
경남=임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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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이 특정 시의원을 대상으로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허홍 경남 밀양시의원은 19일 제246회 임시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최근 박 시장이 자신을 향해 자치단체장으로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며 "시의회를 얼마나 우습게 보면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허 의원과 박 시장은 지난 2015년 단장면 미촌리 일원에 건립 중인 농어촌휴양관광단지를 둘러싼 특혜 의혹 등으로 마찰을 빚었다. 허 의원은 "지난 8월쯤 밀양시내 한 중식당에서 열린 집행부와 시의회 간 만찬회에서 박 시장이 마무리 인사말을 하던 중 느닷없이 본인(허 의원)을 언급하며 XXX라고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시의회에선 허 홍 의원만 만찬회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집행부와 오랜만에 소통의 자리를 가지고 시장의 요청이 있어서 마련된 자리였지만 농어촌관광단지조성사업 관련해 특위를 구성하려던 것과 맞물려 집행부가 온갖 방해 공작을 일삼고 있어 만찬에 불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시회에서 허 의원은 "(박 시장이 욕설한 상황을) 전해 듣고 아연실색했고 너무나 어이없어 헛웃음만 나올뿐 말문이 막혔다"며 "박 시장이 욕설을 하자 한 간부 공무원이 황급히 마이크를 뺏으면서 사태를 수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이 술을 마셨더라도 어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기가 차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회는 시민의 목소리로 시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해 밀양발전을 견인해 가는 시민의 대표기관"이라면서 "이 같은 밀양시의회 현주소를 시민들이 알지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여러분 똑똑히 나서야 한다. 이것이 밀양시 행정이자 현 주소이고 밀양시장의 본 모습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일호 밀양시장은 머니S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지나 정확한 기억이 없고 또 시의회를 상대로 시비가 생기면 시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무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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