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오는 10월 중순 금감원 정기검사를 받는다. 사진은 메리츠화재 강남 사옥./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오는 10월 중순 금감원 정기검사를 받는다. 사진은 메리츠화재 강남 사옥./사진=메리츠화재


금융감독원이 오는 10월 중순 메리츠화재의 경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11일에 걸친 사전검사를 마치고 이르면 오는 10일부터 본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금감원은 정기검사를 사전검사와 본검사로 나눠 진행한다. 이번 검사에서 금감원은 재무건전성을 포함해 영업현황 등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번 금감원의 메리츠화재에 대한 정기검사와 관련해 보험업계에서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이 집중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크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기업대출 규모 중 부동산PF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우려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대출금은 지난 3월 말 8조5748억원으로 지난 2020년 3월말 3조6784억원과 비교해 133.11% 증가했다. 부동산PF 대출은 건설업체가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개발 사업을 할 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받는 자금이다.

보험사는 직접 대출 또는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수수료와 이자를 받는다. 하지만 미분양 등으로 개발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 금융사는 대출금을 떼일 위험에 놓인다. 메리츠화재를 포함해 올해 보험사들 대부분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소비자들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여러 경로의 투자를 해 왔다. 특히 부동산 호황기를 맞아 관련 투자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후 시장이 침체되면서 리스크가 커졌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가 7조5986억원에서 9조6440억원으로, 삼성생명이 7조3554억원에서 9조220억원으로, 교보생명이 5조1815억원에서 6조5244억원으로, DB손보가 2조2398억원에서 3조7135억원으로 늘었다. 보험사의 부동산 관련 대출 리스크를 걱정하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2월15일 발표한 올해 검사업무 운영계획에서 금융사의 리스크 대응 능력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동성 및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의지를 담았던 셈이다.

금리 상승기인 만큼 금융회사의 보유채권 규모, 자산·부채 만기구조 등 포트폴리오 위험을 점검하고 금융회사별 금리 민감도 분석 등을 통해 취약회사에 대한 자율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실시한 흥국생명에 대한 정기검사에서는 불법영업행위 등을 적발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전체적인 현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