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웹젠 너마저 표절이라니" 김병관 전 의원이 최대주주인데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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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이 최근 업계에서 '상도덕을 거스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엔씨소프트와 벌인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1심 패소했음에도 여전히 '베끼기' 논란에 휩싸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어서다. 웹젠의 최대 주주가 법을 만드는 전직 국회의원인 김병관씨여서 이목이 집중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과 엔씨소프트는 'R2M'과 '리니지M' 유사성을 둘러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엔씨는 2021년 6월 웹젠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M이 자사 리니지M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8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1부는 저작권 침해 중지 등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엔씨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웹젠에 R2M 서비스를 중단하고 엔씨소프트에 10억원 지급을 주문했다. 웹젠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법원에서 웹젠이 'R2M의 서비스 중지를 막아달라'며 신청한 강제집행정지를 인용하면서 8월30일 영업정지가 해제됐다. 법원은 신청인(웹젠)이 피신청인(엔씨)을 위한 담보로 20억원을 공탁할 것을 조건으로 항소심 판결을 선고할 때까지 강제집행(서비스 중단)을 정지하도록 했다.
웹젠이 서비스 중단을 면하게 되면서 매출의 14%를 차지하는 R2M을 통한 수익 창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저작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게임이 최종 판결 전까지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소송을 길게 끄는동안 기존 수익원인 R2M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신작 라인업이나 자체 IP 강화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소심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이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으니 소송 기간 동안 이익을 얻다가 최종 판결이 나올때 종료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끼기로도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악습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이 동성 성추행 혐의를 받는 재판에도 휘말려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다. 김 전 의원은 현재 웹젠의 최대주주로, 보유한 웹젠 주식은 27.32%에 달한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9월13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김병관 전 의원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웹젠 관계자는 "R2M은 법원이 당사의 강제집행정지 청구를 인용해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이다"라며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은 2016년에 퇴사해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무관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회사가 하는 일을 모를 수 없다"며 "전직 국회의원이 최대주주인 웹젠은 베끼기 한 것이 문제시 됐으면 당장 서비스를 그만뒀어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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