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이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66㎏급 8강에서 아드리안 곰보츠(슬로베니아)와 경기 중인 모습. ⓒ AFP=뉴스1 ⓒ News1 조재현 기자
안바울이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66㎏급 8강에서 아드리안 곰보츠(슬로베니아)와 경기 중인 모습. ⓒ AFP=뉴스1 ⓒ News1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세대교체를 마친 한국 유도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옛 명성 회복에 도전한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유도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늘 '효자 종목'이었다. 1986년 서울 대회부터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매 대회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로 총 1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유도는 큰 폭의 변화를 겪고 있다. 오랜 시간 대표팀을 이끌어오던 '맏형' 안창림, 조구함은 은퇴했고 곽동한은 국가대표팀 선발전에 탈락했다.


유도 대표팀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진행, 새로운 선수들이 주축으로 올라섰다. 사령탑도 새로 선임됐다. 남자 대표팀은 황희태 감독이, 여자 대표팀은 김미정 감독이 각각 이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의 성과는 새롭게 구성된 대표팀의 향후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새 대표팀의 간판은 그래도 많은 경험을 갖춘 안바울이다. 남자 66㎏ 이하급에 나서는 안바울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유도의 새 영웅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안바울은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대회까지 회복 여부가 큰 변수다.


2023년 계묘년을 맞이하는 한국 유도 간판 안바울이 지난해 27일 충북 진천군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신년 훈련공개 미디어데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2023.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023년 계묘년을 맞이하는 한국 유도 간판 안바울이 지난해 27일 충북 진천군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신년 훈련공개 미디어데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2023.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남자 60㎏ 이하급에 나서는 이하림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하림은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와 지난 5월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따는 등 꾸준히 성장해 성과가 기대된다.

첫 아시안게임을 앞둔 남자 81㎏ 이하급 이준환, 100㎏ 이상급의 김민종도 금메달을 노릴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자부에서는 78㎏ 이상급 김하윤이 올해에만 세계 대회에서 두 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안게임을 기다리고 있다.

혼성 단체전에 나서는 여자 57㎏ 이하급의 허미미는 실력뿐 아니라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 재일교포라는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허미미는 지난 7월 청두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일본의 강자 오모리 아카리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땄다.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6㎏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안바울이 일본의 마루야마 조시로에게 공격하고 있다. 2018.8.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6㎏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안바울이 일본의 마루야마 조시로에게 공격하고 있다. 2018.8.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한편 이번 대회는 유도 강국 일본이 파리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2진급 선수를 파견하기로 결정, 상대적으로 한국의 메달 전망은 밝다.

물론 일본 2진 선수들도 다크호스가 되기엔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지만 한국이 제 실력만 보여준다면 넘지 못할 상대가 없다.

이번 대회엔 남자 개인전 7개, 여자 개인전 7개, 혼성 단체전 1개로 총 1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4일 여자 48㎏ 이하급을 시작으로 27일 남자 100㎏ 이상급까지 개인전 금메달 주인공을 가리고, 28일 하루 동안 혼성 단체전 챔피언을 결정한다.

한국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시기인 만큼 조심스럽게 금메달 3개를 목표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