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투자자에 의한 주주제안이 정기주총에서 통과되는 비율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주주행동주의 투자자에 의한 주주제안이 정기주총에서 통과되는 비율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주주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뚜렷한 가운데 주주행동주의 투자자에 따른 주주제안 통과 비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주주행동주의펀드 역할 확대에 따른 시장영향' 보고서를 통해 주주행동주의 대상기업의 수는 2022년과 2023년 뚜렷하게 증가했다.


과거 주주행동주의 활동은 오랜기간 외국계 헤지펀드가 주도했으나 상법 개정 및 스튜어드십코드제도 도입 등의 시장환경에 따른 변화로 주주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늘었다.

황 연구위원은 주주제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안건은 임원선임이라고 분석했다. 정관변경과 배당에 대한 제안도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관찰됐다.


다만 주주행동주의 투자자의 주주제안이 정기주총에서 통과하는 비율은 20% 내외에 그쳤다. 황 연구위원은 "낮은 통과율로 인해 주주행동주의 활동의 영향력이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주행동주의펀드들은 주로 기업의 지배구조,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며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대부분 이들의 주주제안은 정기주총 안건에 상정되지 못했거나 또는 상정된 이후 부결됐다.


대상기업의 주가흐름에 주주행동주의 활동 초기에는 시장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속적으로 성과가 유지되는 사례는 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초과수익률(CAR)을 이용한 성과분석에서도 단기적으로 초과수익률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에 걸쳐 성과가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주주행동주의의 긍정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향후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황 연구위원은 "이사의 선관주의의무가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소액주주, 일반투자자들이 주주제안과 주주서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공시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도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주주행동주의펀드들이 기관투자자들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