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증가 못 따라가는 간호사 수… 간협 "적정 인력 배치해야"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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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의 업무 강도가 매년 세지고 있다.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이 매년 병상 수를 크게 늘린 영향이다. 급성기 의료기관이란 응급이나 급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말한다.
25일 대한간호협회(간협)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종합병원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돌봐야 할 병상 수는 상급종합병원의 간호사들의 각각 1.8배 6.84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말 각각 1.73배, 5.66배 높았던 것보다 노동강도가 심해진 셈이다.
이는 간협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하는 2018∼2022년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보건통계 2023에 따르면 국내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다. 평균 수치인 4.3개의 약 3배 수준이다. 간호대학 졸업자 수도 인구 10만명당 43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32.1명)보다 10.9명이나 많다.
그럼에도 간호사 수는 인구 1000명당 4.6명으로 OECD 평균(8.4명)의 절반 수준(54.8%)에 불과하다. 2018년 말에서 2022년 말까지 신규간호사 면허자 수는 10만7235명이 늘어났지만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는 5만8913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간협은 매년 1만여명의 간호사가 열악한 근무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환자 곁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권 A종합병원 간호사 B씨는 "병원에 병상 수는 늘고 있지만 신규로 간호사를 채용하지 않아 업무강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남의 C병원 간호사 D씨는 "간호사 업무 과다로 초과 근무가 일상이 됐다"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휴식 부족으로 언제까지 환자 곁을 지킬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간협 관계자는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병상을 늘리는 것을 막고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노동강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병원 설립요건을 강화하고 간호필요도에 따라 적정 수의 간호사를 배치해야 한다"면서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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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