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영장실심사 앞둔 민주당… 지도부 거취 놓고 당내 갈등 격화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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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아 지도부 문제를 놓고 당 내부에서 친명계와 비명계의 의견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지도부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간 신경전은 심화되고 있다. 비명계는 이 대표 구속영장 발부 시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반면 친명계는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오전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밝힌 사퇴의 변에서 당내 가결표 색출 움직임과 의원들의 부결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는 데 대해 "야만적 심판이자 비루한 고백"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 없이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며 "급기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친명계의 불신임 투표 분위기에 떠밀려 사퇴 수순을 밟은 데 이어 송 최고위원까지 사퇴하며 친명계의 비명계 축출 작업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앞서 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정무직 당직자들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수리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친명 일색의 지도부 구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명계는 지도부 총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현 지도부 전원이 퇴진하고 새 지도부 체제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체제 문제가 지금 이렇게 드러난 것 아니냐, 박 전 원내대표만 문제 삼아서 사퇴를 시켰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지도부가 총사퇴하라는 주장이 (친명계와) 정면 충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그는 지도부 총사퇴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의견과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할 상황이 예견된다고 내다봤다.
친명계는 거취 논의 자체를 전면 봉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또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 대행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건재하지 않냐"며 "당원 77%와 국민 여론조사까지 해서 뽑힌 당대표는 임무가 있고 그 임무를 수행해 나가야 된다"고 잘라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그 과정에서 새로 뽑힌 원내대표와 현재 선출된 지도부가 함께 당을 이끌어 나가고 운영해 나가게 되는데 내일 (영장실질심사)결과에 따라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 있냐 아니냐는 달라질 수 있지만 당대표에 대한 임무 업무의 흔들림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구속 가능성을 전제하더라도 지도부 사퇴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경우에도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사퇴하는 경우는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최고위원들의) 임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이 대표 사퇴론을 일축하는데 가세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표님의 (업무 수행) 의지도 분명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새로 뽑힐 원내대표가 있고 최고위원회라는 지도부가 있기 때문에 이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그의 구속 여부는 같은 날 늦은 오후 또는 오는 27일 이른 오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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