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EU, 우크라 포탄 100만발 지원한다던 약속 못 지킬 듯"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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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포탄 부족으로 대반격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유럽연합(EU)은 1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 100만발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위축된 군수산업으로 EU가 해당 약속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이래 유럽 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포탄은 물론 자체 포탄 재고를 확보하는 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155mm 포탄 생산 공장들은 계약이 체결되기 전부터 생산을 늘렸으며 EU 당국자들은 유럽 내 업체들 8곳과 계약을 서둘렀다. 또 각국이 공동으로 생산하도록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각국의 노력·투자에도 군수업체는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냉전 종식 이후 약 30년 동안 군수 산업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1년 안에 100만발을 공급하는데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 군수업계 내 공급망 병목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내 포탄 생산의 25%를 차지하는 노르웨이 남모의 모르텐 브란트제그 대표는 "포탄 100만발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유럽의 생산능력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만발 공급 약속을 하지 말아야 했다"고 언급했다.
페테르 스타노 EU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관련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원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3월까지 동부 바흐무트 전투에서 하루 수천발의 포탄을 사용함에 따라 155mm 포탄 지원을 긴급히 요청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EU와 노르웨이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포탄은 최소 22만3800발에 달한다. EU는 이를 확보하는데 지금까지 11억달러(약 1조4830억원)를 투입했다. 재고가 벌써 바닥남에 따라 앞으로의 무기 지원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과 미국은 자체 보유량을 확보하기에 급급한 상태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은 내년 3월까지 매달 5만7000발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전량 EU에 판매한다고 해도 EU의 공급 약속 부족분을 채울 수 없다. 유럽 군수업체들 또한 기존 155mm 포탄 생산 능력은 연 23만발 정도였다. 다른 규격 포탄까지 포함하면 65만발이었다. 올해 생산량이 조금 증가한다고 해도 여전히 100만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에는 부족하다.
계획된 분량만큼의 포탄 공급이 쉽지 않은 만큼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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