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에 콘솔까지…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유니버스'로 적자 벗어날까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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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단일 지식재산권(IP)·멀티 장르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쿠키런' 원IP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떨치고 VR과 콘솔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2023년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2.3% 감소한 886억원, 영업손실은 182억원이다. 기존 라이브 게임들의 서비스 장기화로 인해 매출 규모가 축소됐고, 신규 게임 개발 및 IP 사업 확장 등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지속으로 손실 규모가 증가한 영향이다.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부문 매출은 올해 상반기 873억원이다. 데브시스터즈 전체 매출(886억원)의 90% 이상이 쿠키런IP 게임인 셈이다. 이에 신작의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도 세계관 확장을 꾀할 수 있는 쿠키런 IP의 다변화가 실적 개선에 주효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IP 활용처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지난 9월1일엔 트레이딩 카드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출시를 통해 오프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TCG는 카드를 모아 덱을 구성해 경쟁하는 일종의 보드게임이다. 국가 간 대항전을 개최하는 등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단 계획이다.
이전에 시도한 적 없는 VR 장르에도 도전장을 냈다. 데브시스터즈는 연내 메타 퀘스트 스토어를 통해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를 출시한다.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는 기존 '프로젝트 Q'로 알려졌던 신작으로, 액션과 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RPG) 등의 재미를 담고 있는 VR 게임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게임 프랜차이즈 최초 VR로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에 대한 도전과 더불어 IP의 성장과 이용자 경험 확장이라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3에서는 쿠키런 모바일 게임 최초로 3D 액션을 활용한 '쿠키런: 모험의 탑'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PC·콘솔 '쿠키런: 오븐스매시', 퍼즐 어드벤처 게임 '쿠키런: 마녀의성'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한편 지난 9월23일 중국에서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마친 '쿠키런: 킹덤' 출시도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 현지 초반 반응은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쿠키런:킹덤은 중국 주요 앱마켓 '탭탭'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에서 예약순위 1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선 쿠키런:킹덤의 중국 출시 이후 데브시스터즈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쿠키런: 킹덤은 중국에서 하루 평균 10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며 "퍼블리셔로부터 받을 수수료(RS)까지 감안하면 중국 출시 후 1년 동안 데브시스터즈 매출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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