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이다. 오전에는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심리가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검사 사칭 사건 관련 위증교사 의혹' 사건 심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8분부터 오후 12시40분까지 심리를 진행한 뒤 40분간 휴정했다. 오전에는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이 오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이른바 '비선 실세'였던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청탁을 받아 민간 개발업자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에게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를 제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시켜 공사에 200억원의 손해를 끼친 점이 명백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가 백현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실무자들을 회유·협박해 증거인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대표 측은 "백현동 개발 사업으로 성남시가 1000억원의 이익을 벌어들였는데 200억원을 더 벌지 못했다고 배임죄를 적용한 것은 부당하다"며 증거 인멸 우려나 증인 회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동안 단식했던 이 대표는 오전 심리 종료에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법정 안에서 미음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오후 1시20분쯤 재개된 오후 심리에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위증교사 의혹 사건 심리가 진행된다.


검찰은 이번 영장심사에 대비해 1500쪽의 의견서를 작성한 뒤 1000여쪽 이상을 미리 재판부에 제출하고 법정에서 제시할 500장 분량의 파워포인트(PPT)를 별도로 준비하는 등 총력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현동 개발 비리 등을 수사한 중앙지검 검사 4명과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한 수원지검 검사 4명까지 총 8명의 검사를 투입했다.

이 대표 측도 기존 변호인인 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 외에도 부장판사 출신인 김종근·이승엽 변호사를 중심으로 심사를 준비했다. 이날 심사에는 6명의 변호사가 이 대표와 함께 들어갔다. 사건이 여러개인 데다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이 대표의 구속심사가 역대 최장 심사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