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 925호'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아파트 준공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설투자 하락은 2분기와 3분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건설업 선행지표인 수주가 크게 위축되며 건설산업 의존도가높은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사진=뉴스1
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 925호'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아파트 준공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설투자 하락은 2분기와 3분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건설업 선행지표인 수주가 크게 위축되며 건설산업 의존도가높은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사진=뉴스1


2020~2021년 집값 상승기 당시 착공한 다수의 사업장에서 활발한 공사가 진행되며 올 상반기 건설투자는 건축 위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던 수주와 허가·착공 등 건설경기 선행 지표를 고려하면 투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둔화될 전망이다. 건설업 부진으로 인한 전반적인 내수 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2~3분기 사이 건설투자 침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건설투자는 2분기 연속 증가했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 2분기에는 1.7%만큼 각각 늘었다. 지난 2020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9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과 대비된다.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부문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확대됐다. 주거용 건축이 5.4% 증가해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며 비주거용 건축은 3.7% 증가했다. 토목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5.3% 줄었다. 11분기 연속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건설투자 변동치는 최근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 1분기보다 2분기에 상승 정도가 낮았다. 전반적으로 상승 여력이 크지 않으며 올 하반기에는 오름세가 느려지거나 아예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일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건축공사 활동이 지난해보단 활발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 활동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엔 건축공사 위주의 침체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2024년 1분기까지 아파트 준공 물량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건설투자 하락은 내년 2분기와 3분기 사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건축공사 착공면적 위축이 시작됐으며 이 같은 영향은 2024년 본격화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정부가 향후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공사 중심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재비 급등과 고금리 등 현 상황이 전환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앞으로 민간 공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되기 떄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오르기 시작한 국제유가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난 9월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점도표를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긴축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거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통상 한국 금융권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보수적 운용을 기본으로 한다. 민간 수주가 뚜렷한 회복 기조를 보이기 어려운 이유다. 현재 기준금리 3.5%의 높은 수준이 당분간 조정되진 않을 전망이며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30% 가까이 상승한 공사비는 올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건설경기 선행지표의 부진이 이어질 확률이 높은 탓에 건설경기 침체 기간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경제 회복이 더딜 경우 민간 부문의 저조한 건설투자는 내수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이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