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가 지난 28일(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e스포츠 주경기장에서 타이완의 '게임비' 시앙 유린을 꺾고 스트리트 파이터 V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뉴시스
김관우가 지난 28일(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e스포츠 주경기장에서 타이완의 '게임비' 시앙 유린을 꺾고 스트리트 파이터 V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뉴시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신고한 리자드(김관우·44)가 주목받고 있다.

김관우는 지난 28일(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e스포츠 주경기장에서 타이완의 '게임비' 시앙 유린과의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 최종 결승전을 치러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e스포츠 강국으로 통하는 한국이 이 종목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김관우는 29일 대한체육회가 중국 항저우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 마련한 대한민국 선수단 추석 차례 행사에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김관우는 "30년 넘게 해온 게임인데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며 "아시안게임에서도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금메달을 따고 많은 게이머들에게 희망을 줘서 기쁘다"고 밝혔다.

과거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김관우는 격투게임을 하기 위해 오락실을 갈 때 늘 혼이 났다고 전하며 "오기가 생겨 오락기에 10원, 20원 털어 넣다가 마지막 보루인 교통비에 손을 댈 때가 많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오락실에 가서 격투게임을 잘하면 형들에게 끌려가서 혼나기도 했는데 맞아보지 않은 분들은 실력이 별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관우는 1970년생으로 e스포츠 선수들 중 최고참이다. 김관우는 "어머니가 이런 건 잘 모르신다"며 "찾아보기 힘드신 연세인데 다른 분들이 대신 어머니께 소식을 전했는데 문자로 '아들 너무 좋다'고 와서 정말 기쁘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물론 이번 우승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진 않았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스트리트 파이터V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거의 모든 대회를 공격적으로 참가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후 금메달을 위해 하루 13시간씩 훈련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