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부./사진=공동취재단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부./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 강세 흐름이 강해지면서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4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추석 연휴 기간 국제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유 부총재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가격변수, 자본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선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까지 상승해서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개장 직후 1360원 선을 넘어서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잇따라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마이클 바 미 연준 부의장은 지난 2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한 경제 심포지엄에서 "중앙은행이 연말 안에 한 번 더 금리 인상을 추진할 지 여부보다 금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상승해야 하는지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정말 금리가 7%로 가는 것이냐'란 질문에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지난해)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로 가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며 "(7% 금리는)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