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사진=뉴스1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사진=뉴스1


은행권 주담대 최고금리가 7% 선을 뚫었지만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5개월 연속 늘었다.


신용대출, 전세대출 등이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만 한 달 새 2조8000억원 이상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682조3294억원으로 전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한 달 만에 1조5174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폭이 매월 확대되고 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을 보면 ▲5월 1432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8월 1조5912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폭이 계속 확대되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7조8588억원으로 전월 말(514조9997억원) 대비 2조8591억원 늘어난 규모다.


주담대는 올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담대 증가폭은 ▲5월 6935억원 ▲6월 1조7245억원 ▲7월 1조4868억원 ▲8월 2조1122억원 등으로 나타났는데 지난달 더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면서 주담대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07조3409억원으로 전월 말(1조762억원)보다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이후 1년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784억원 줄어든 122조1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집단대출 잔액 역시 전월 대비 2500억원 줄어든 159조668억원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8월 말대비 3조6967억원 증가한 1938조2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은 전월보다 줄었지만 정기적금과 요구불예금이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842조2907억원으로 한달 만에 2조6764억원 줄어든 반면 정기적금 잔액은 43조5288억원으로 1조2474억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10조1698억원 급증한 608조1349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