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주택 793채 매입… 세종 아파트만 442채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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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택을 200채 이상 매입한 사람이 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에 있는 아파트만 442채 사들인 구매자도 있다.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세가격 또한 떨어지며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과잉 매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동구)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전국에서 주택을 2채 이상 구매한 사람은 총 15만1513명이다. 구매액은 총 99조6584억원이다.
주택을 2채 이상 구매한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49세로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4만506명이 28조5000억원을 들여 11만6822채를 매수했다. ▲30~39세 3만3802명, 8만9611채(26조6568억원) ▲50~59세 3만3802명, 10만400채(21조3400억원) ▲60~69세 2만1147명이 5만6556채(11조822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최다 구매자는 수도권에서만 793채를 사들였다. 서울 144채, 인천 468채, 경기 181채다. 매매가액은 평균 1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0채 이상 구매한 사람은 9명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매수한 주택 수를 합하면 총 3919채로 수도권이 87%였으며 ▲인천 1800채(45.9%) ▲경기 848채(21.6%) ▲서울 775채(19.8%) ▲세종 493채(12.6%) 순이었으며 광주에서도 3채를 구매한 이력이 있었다.
주택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 3248채(82.8%)가 가장 많았고 아파트669채(17.1%)가 그 다음이었다. 단독·다가구주택은 2채뿐이다. 9명 중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매한 1명은 세종에 위치한 아파트만 무려 442채를 샀다.
매수자 가운데에는 미성년자도 있다. 약 3년 반 동안 249명이 825채(1078억원)를 매입했는데, 이 가운데 주택을 가장 많이 구매한 미성년자는 주택 22채(23억6950만원)를 평균 1억770만원에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 의원은 "투기성 구매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불법 증여 등 법령 위반 행위 조사를 위해 필요할 경우 미성년 거래에 대해서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사실증빙 입증 절차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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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