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내년부터 미국서 사라지나… 美·中 갈등 고조에 '징벌적 판다외교'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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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연이은 갈등으로 중국 판다가 내년 말쯤부터 미국 내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호적 외교의 상징인 판다의 임대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7마리의 자이언트 판다가 있다.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는 판다 3마리는 임대 계약 종료에 따라 오는 12월 초 중국으로 돌아간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판다 4마리에 대한 임대 계약도 내년 말에 끝난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 판다 임대 연장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1957년부터 '판다 외교'를 적극적으로 시행했다. 구소련에 판다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판다를 보내왔다. 판다 외교는 부드러운 외교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프트 외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미국은 중국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직후 암수 판다 한 쌍을 선물받으면서 판다를 보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이 디커플링·디리스킹 정책, 반도체 칩4 동맹 등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보이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벌어지게 됐다. 판다외교도 이에 대한 영향을 분명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이 '징벌적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 DC 조지타운대의 데니스 와일더 선임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판다 임대가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동물원 2곳, 스코틀랜드와 호주 등 동물원에서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와일더 연구원은 이를 '징벌적 판다 외교'라고 정의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반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중국은 (판다 임대 중단으로) 신호를 보내려 한다"고 부연설명했다.
중국은 10년 단위로 판다를 다른 나라에 임대하고 있으며 임대 비용은 연간 100만~200만달러다. 현재 19개국에 65마리의 판다가 임대된 상태다. 평균 수명이 30살 정도인 판다가 노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외국에서 태어난 판다의 경우에도 3~4살에 본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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