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 회장은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하림의 새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공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푸디버디는 김 회장과 하림의 부모 직원들이 연구·개발에 참여해 탄생시킨 브랜드다.
김 회장은 자신을 "하림그룹의 회장이자 네 아이의 아빠인 김홍국이다"라고 소개하며 "마음 놓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고, 진짜 재료로 제대로 된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푸디버디를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린이식 브랜드를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막내딸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아토피를 앓던 막내딸을 위해 인공감미료가 없는 라면을 만든 이후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식품을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하림은 식품 안전 논란에 휩싸였다.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하림 생닭 제품에서 벌레처럼 보이는 이물을 발견했다. 이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고 하림 공장 위생 상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사안에 대한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림이 어린이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해당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하림은 '벌레 생닭'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이나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어린이식 브랜드 론칭 자리에서도 이에 대한 김 회장의 언급은 없었다. 기자는 하림에 식품 안전 문제에 대해 질의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브랜드 소개와 시식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 회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막내딸과의 일화만 이야기한 이후 자리를 떠났다.
식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안전사고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사태 파악과 사과, 재발 방지 대책이다. 생닭에서 벌레가 발견된 이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공식 석상에 나타난 김 회장은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웃으며 새 브랜드의 맛과 품질만 강조하고 떠난 김 회장이 직접 연구·개발에 참여한 '푸디버디'를 부모들이 '마음 놓고' 먹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