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4분기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가 본업인 포털을 둘러싼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고 AI와 데이터센터 등 미래 먹거리를 통한 글로벌 진출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고도화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를 2개 열먼서 AI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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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하이퍼클로바X' 순항… 네이버의 AI 사업 계획은
②네이버, 브레인센터 '각 세종'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 박차
③네이버의 본업 '포털'… 과제는 공정성 확보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고도화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를 2개 개소하며 AI 시대를 한발 앞서 준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 등 AI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트윈'(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 성질, 환경 등을 가상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 수출을 성공 시킨 것도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앞으로도 투자 규모를 늘려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네이버, 2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개소… 네이버의 디지털 엔진
![]() 각 세종 서버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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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대표는 "AI 기술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10년 전 과감한 투자로 첫 데이터센터 각 춘천 짓는 등 운 좋게도 남들보다 반보 앞서서 준비 중"이라고 했다. "지난 10년 동안 기술력을 쌓아 각 세종을 짓게 됐다"며 "각 세종은 디지털 엔진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부연했다.
각 세종은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AI·클라우드·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네이버의 기술들이 집약돼 차별화된 데이터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자회사 네이버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돼 데이터센터 정보기술(IT)창고의 핵심 자산인 서버를 관리하는 로봇 '세로'와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로봇 '가로'를 통해 자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통합 관리한다.
세로와 가로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운반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물류창고에선 물건을 옮길 때마다 넘버링 같은 확인 과정이 필수인데 이를 사람 대신 로봇이 하는 만큼 오류가 없다"고 했다.
고사양 서버를 관리해야 하는 시대 변화에 맞춰 지어진 각 세종은 1·2단계로 나눠 건립되고 있으며 1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공개된 공간은 '각 세종' 전체 규모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6500억원을 투자했으며 총투자비는 조 단위가 될 전망이다.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000㎡(제곱미터) 부지 위에 자리 잡았으며 단일 기업 데이터 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서버의 높이 단위규격·6차까지 전체 증설 시 최대 규모)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각 세종은 네이버 AI 경쟁력의 중요한 축이다. 최 대표는 최근 자사의 제4의 전환기로 '생성형 AI의 대두'를 꼽으며 생성형 AI가 회사의 핵심 역량을 확장하고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봤다. 각 세종은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와 미래형 로봇 기술 등을 구현할 핵심 인프라로 사용될 예정이다.
각 세종 계기로 미래 먹거리 확보 본격화… 글로벌 전략의 전초기지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11월6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오픈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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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각 세종 개소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가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하이퍼클로바X를 자사에 도입하려는 기업이 많은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데이터센터의 운영 능력이 중요한 요소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수출할 때 이런 것들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디지털 트윈 등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이 중 클라우드는 가장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레지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2022년 4460억달러에서 매년 평균 17% 이상 성장, 오는 2030년 1조61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초거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클라우드 사업자(CSP)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서비스형 인프라(IaaS)·서비스형 플랫폼(PaaS) 등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매출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전년과 비교해 30.3% 오른 1236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트윈 기술 역시 주목받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따냈다. 5년 동안 사우디 수도 리야드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고정밀지도 기반의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각 춘천에서부터 축적한 데이터 운영 노하우와 클라우드 원천 기술, AI 기술까지 더해 글로벌로 뻗어나가고 네이버가 B2B, B2C 등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비즈니스의 전초지기가 각 세종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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