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구원투수 투입해도 신용도 추락 위기
[CEO포커스]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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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주택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세계건설의 주택사업 부진이 실적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그룹사 계열임에도 신용등급이 하락해 자금난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신세계건설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두영(58·사진) 대표이사의 시름도 깊어졌다. 실적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 전망도 악화해 재무부담이 확대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3분기 영업손실 485억원을 기록해,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902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원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 단가가 오르고 분양시장이 부진한 영향에 연간 영업손실이 129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의 제14회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전망을 조정한 이유로 ▲미수금에 대한 대손인식 등으로 영업적자 지속 ▲현금흐름 저하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 ▲재무구조 개선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신세계건설은 최근 모회사 이마트의 자산인 신세계영량호리조트를 넘겨받아 재무능력을 보강하고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국내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신세계건설은 총차입금이 지난해 1125억원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3785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65%에서 470%로 높아진 상태다. 2020년(6.5%), 2021년(5.6%)과 비교해 회사의 차입금 의존도가 5~6배 수준이다.
정두영 대표는 신세계건설에서 27년 근무한 '건설통'으로 불리며 기대감도 컸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호황기인 2018년에 공동주택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론칭한 이후 주택사업을 키워왔지만 2021년 시작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위험이 가장 큰 대구에서 진행 중인 분양 총규모는 6291억원에 달한다. 이외 서울·경기·부산 등에 소재한 오피스텔과 생활숙박시설도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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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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