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큰손' vs 하나카드 '여행족'… 하위권 전쟁 치열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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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카드사 우리카드, 하나카드가 '만년 꼴찌' 꼬리표를 떼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조용한 반격을 준비 중이다. 우리카드는 수익성을 위해 결제금액이 큰 최상위층 고객 모시기에 나섰고 하나카드는 여행족을 겨냥한 카드 출시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최상위층 대상 최고등급 신용카드 '투체어스'를 출시했다. 연회비만 25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카드로 앞서 출시한 '로얄블루1000카드'의 연회비(100만원) 보다도 비싸다. 우리카드가 출시한 프리미엄 카드 중에서도 '끝판왕'인 셈이다.
고액 자산가만을 겨냥한 카드다. 우리은행 특화서비스 '투체어스' 고객 중 최상위 등급인 블랙·골드 고객 한정으로 발급 가능하며 업계 최초로 국내 마티나골드 라운지를 비롯한 전세계 럭셔리 공항라운지를 동반 3인까지 매월 8회 이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이달 프리미엄 카드만 두 종류를 내놨다. 지난 16일에는 연회비 50만원에 달하는 '올 우리카드 인피니트'를 출시한 바 있다. 세계적인 호텔체인 그룹인 아코르와 제휴한 게 특징으로 전세계 라운지와 KAL 리무진 무료이용 서비스 등 혜택을 담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우수 고객들에게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경험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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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는 여행특화 카드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여행 특화카드 '트래블로그(신용·체크카드)'는 이달 이용자 300만명 돌파가 점쳐진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가입자 200만명 돌파를 기념해 하나카드를 방문,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여행족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한국은행이 전날(29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7~9월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금액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48억83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신용판매(신판) 점유율 격차가 1%포인트 안으로 좁혀지면서 언제라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나카드는 우리카드 뒤를 이어 '만년 꼴찌'에 머물러 있지만 점유율에서 약진 중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지난 10월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한 달 전(5.91%)과 비교해 0.34%포인트 오른 6.25%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카드는 7.32%에서 7.05%로 한 달 새 0.27%포인트 줄었다. 지난 9월만해도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점유율 차이는 1.41%포인트였지만 10월 0.8%포인트로 1%대 안으로 좁혀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는 이미 포화상태라 범용성이 강화된 혜택 외 특정 타깃층을 공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게 수익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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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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