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은 왜… 친동생 대신 사촌을 '2인자'로 선택했나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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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의 2인자인 'SK수펙스'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그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쇄신하고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친동생인 최재원 수석 부회장 대신 사촌인 최창원 부회장을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 의장에 선임한 것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정기인사에서 최창원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고 최종건 SK 창업주의 아들인 최신원 전 회장은 SK네트웍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를 분할 경영해왔다.
최창원 부회장은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을 겸임하며 그룹의 싱크탱크를 이끌어왔다. 1964년에 태어난 최창원 부회장은 서울대 심리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선경그룹 경영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했다.SK케미칼·SK글로벌·SK건설·SK가스 임원으로 근무했고 현재 SK케미칼·SK가스·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거느린 SK디스커버리를 이끌고 있다.
친 동생인 최재원 SK수석 부회장도 수펙스 의장도 검토됐으나 현재 맡고 SK온 정상화에 집중토록 하기 위해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SK는 미래성장동력으로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 분야를 선정하고 2026년까지 약 2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배터리 분야만 아직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했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2021년 영업적자 6880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영업손실이 1조726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나마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적자를 5632억원으로 축소했다. 2025년 이후로 전망되는 기업공개(IPO)도 준비해야 한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2021년 12월에 경영복귀하며 SK온 대표를 맡아 배터리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1963년생으로 브라운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대학원 재료공학 석사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SK 텔레콤 이사회 의장·SK(주) 대표이사 부회장·SK 네트웍스 이사회 의장·SK E&S 수석부회장·SK(주)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창원 의장 선임에 대해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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