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2495.38)보다 3.31포인트(0.13%) 내린 2492.07에 장을 마친 7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95.38)보다 3.31포인트(0.13%) 내린 2492.07에 장을 마친 7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엔화가 900원대로 올라섰다. 원/엔화는 800원까지 떨어졌으나 일본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이 초완화 기조가 끝날 것이란 전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화는 이날 오전 909.12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엔화값은 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지면서 8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바 있다.

7일(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3엔대에 거래됐다. 장 초반 엔/달러 환율이 147엔대로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점 기준 하루 만에 약 4% 가까운 상승폭을 보인 셈이다.


엔화 가치 상승으로 엔/달러 환율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장중 151.84엔을 기록하며 엔화가치가 33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지 3주 만이다.

엔화가 오르는 배경은 일본 중앙은행의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일본의 완화적 통화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에서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통화정책 운용이 한층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이끌어갈지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참석한 참의원 재정 금융위원회에서도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정책이 한층 더 도전적인 상황으로 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히미노 부총재는 일본 오이타현 내의 기업 지도자들과의 회담 자리에서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이끄는 선순환이 가계와 기업에 이어지고 있다"며 "출구전략이 제대로 이뤄지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국채금리도 덩달아 뛰었다. 전날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0.75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0.650%) 대비 0.101%포인트 올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우에다 총재와 히미노 부총재의 발언으로 통화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엔화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