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7.17포인트(2.11%) 상승한 830.37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8일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7.17포인트(2.11%) 상승한 830.37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기사 게재 순서
①"개미가 만든 주도주" 내년 2차전지 전망은
②반도체 '슈퍼사이클' 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장밋빛
③[인터뷰] 염블리' 염승환 이사가 전망하는 2024 유망 종목은?



한국 수출의 기둥, 반도체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KRX반도체지수는 연고점(3600)에 다가섰고 반도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도 주가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종목 50개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최근 한달간(11월 1일~12월 1일까지) 17.63% 올랐다. 전체 28개 KRX지수 중 상승률 2위다. 1위는 KRX 기계장비(20.27%)로 투심이 쏠린 2차전지와 조선주 등이 담긴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테마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9만전자' 외국인 2조 매수… 최고 10만원

올해 1월2일 5만5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11월6일 7만300원으로 올라섰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26.12%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뒷받침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한 종목만 2조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장밋빛


지난 10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와 2위 종목이 각각 에코프로(2930억원)와 금양(189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외국인의 투심이 옮겨간 셈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가운데선 SK증권(10만원), 유진투자증권(9만3000원), 흥국증권(9만3000원), NH투자·키움·미래에셋·대신증권(9만원) 등 17곳이 9만전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기대감은 실적에서 나타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4조527억원이다. 추정 시점 1개월 전 33조9215억원에서 0.4% 소폭 개선됐으나 1년 전(49조6147억원)부터 이어지던 하향 조정 흐름이 멈춘 점을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시장이 저점을 찍고 살아나는 점도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 기대감을 키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297억6800만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896억100만달러에 비해 44.8% 늘어난 규모다.


올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가 독점한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최종 품질 승인 이후 엔비디아·AMD 등 주요 고객사 10여곳에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200% 넘게 주가가 오른 엔비디아는 내년 하반기 차세대 AI칩 'B100'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의 HBM 공급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유럽연합 지식재산청 (EUIPO)과 영국 지식재산청 (IPO)에 AI 스마트 폰에 대한 상표 등록을 마쳤고 AI 노트북의 전파인증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내년 애플이 출시할 새로운 운영체제(OS) iOS18에 생성형 AI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온 디바이스 AI용 DRAM은 실시간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 트래픽이 중요한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유사한 설계가 필요하다"며 "디바이스 AI 최대 수혜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 진입 본격화, 메모리 업황의 우상향 방향성, 중장기 거시 경제 회복 기대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12만닉스' LG엔솔 시총 2위 향해 질주

올해 신고가 랠리를 펼친 SK하이닉스의 질주도 계속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내년도 실적 개선에 성공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장밋빛


1월2일 7만5700원에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지난 5일 13만4600원으로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최근 한달간 SK하이닉스 종목을 7200억원 사들였고 지난 6일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91조6555억원으로 올라섰다.

같은날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99조6840억원으로 8조285억원 차이가 난다. 가령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3% 내리고 SK하이닉스의 주가가 3% 오르면 순위가 뒤바뀌는 사정권에 진입한 셈이다. 지난해 1월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 시총 118조1700억원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시총은 82조6283억원에 머물렀으나 하반기 들어 SK하이닉스가 시총 격차를 좁히고 있다.

지난달 1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13만1800원까지 올랐고 41만5500원에 장을 마감한 LG에너지솔루션과 시총 격차는 1조2762억원까지 따라잡았다. 시가총액 2위 경쟁에서 SK하이닉스의 우위를 점치는 이유는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2944억원으로 추정 시점 1개월 전(3353억원 적자) 대비 손실 폭을 대폭 줄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D램 영업이익이 1조5620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2배 이상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중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17만5000원이다. 이어 ▲KB·상상인·키움증권(16만원) ▲DS투자증권(15만3000원) ▲현대차(14만3000원) ▲유진투자(14만원) ▲하이투자증권(12만5000원) 순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 대비 50% 증가한 4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10조원으로 예상한다"며 "내년도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를 반도체 톱픽으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