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막내동생이 방송인이 된 이유는?
People/ 이창훈 푸르덴셜자산운용 전 대표
김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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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전문방송에 앵커로 등장한 새로운 얼굴이 있다. 증권업계에선 꽤 유명하고 낯익은 얼굴이지만 방송 앵커로선 낯선 게 사실이었다. 바로 정통 증권맨에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이창훈 푸르덴셜자산운용 전 대표이사다.
그는 지금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이사 겸 방송인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여러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를 거치며 젊은 시절을 오직 증권맨으로 살아왔던 그에게 분명 새로운 도전이다.
이창훈 이사는 또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라는 직함과 함께 소설가 이외수 씨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 3월30일 여의도 증권가에서 이 이사를 만나 방송과 증권업계에서 배우고 느꼈던 점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에 대해 들어봤다. 물론 친형인 이외수 씨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증권맨에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계기는 무엇인가
- 지난해 6월 퇴사한 후 색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20년 이상 주식시장에서 투자만 하다 보니 다른 세계가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종합예술학교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에서 공부했고 사진, 연극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배웠다. 그리고 인연이 돼서 방송 출연 제의를 받았다. 시장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시청자들과 얘기한다는 점이 방송의 매력인 것 같다.
▶현재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지
- 지난해 11월부터 머니투데이방송 MTN과 SBS CNBC에 출연하고 있다. MTN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4시30분에 방송되는 <집중분석 장대장>을 진행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 주의 시장 이슈에 대해 대화하며 풀어나가는 방송이다. 수요일에는 <투피엠>의 한코너 <이창훈의 시장 이야기>를 맡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 투자는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것이다. 기업의 본질가치를 파악하는 것은 과학의 영역이고, 그것이 시장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예측하는 것은 예술이라 생각한다. 또 역발상과 과감함도 필요한 것 같다. 사람들이 시장과 기업을 안 좋게 볼 때 오히려 주식을 사고, 모두가 좋다고 할 때 과감히 팔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경영인 출신으로 느끼는 증권업계의 개선점이 있다면
- 호흡을 더 길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융회사, 기업, 개인 등 모든 투자자들이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또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는 해외시장으로 투자 범위를 더 넓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아직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국내에서만 투자하기에는 시장이 좁고 경쟁도 너무 치열하다.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대표주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특히 증권업계에는 사람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인력이동이 심한데, 우수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뿐 아니라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더욱 집중했으면 한다.
▶개인투자자들에게 특별히 조언하고 싶은 점은
- 재테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재무설계 및 자산배분이 선행되야 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5년 또는 10년 후에 대한 재무설계를 한 후 펀드, 주식, 채권 등으로 자산을 배분하며 수익을 계획해야 한다. 계획 없이 투자를 하면 자칫 기본적인 생활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에는 절대 투자해선 안 된다. 예컨대 2007년께 해외펀드 붐이 일었을 때 막연하게 펀드로 몰렸던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큰 손실을 봤을 것이다. 본인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름대로 판단내릴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도록 하라.
또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싶다. 꾸준한 적립식 투자는 주식을 비쌀 때도 사고 쌀 때도 사는 셈이다. 그리고 그 비용이 평균화되는 구간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우량한 주식을 위주로 적립식 투자를 생활화하는 것이 올바른 재테크다.
▶형 이외수 씨에게 재테크 상담도 해주는지
- 아무래도 직업과 관심사가 다르다보니 만나도 재테크나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안 한다. 형은 애시당초 그런 분야에 큰 관심이 없는 분이다. 그래도 역시 피는 못 속인다고 형제간에 공통점은 있는 것 같다. 아버지께서 예술적 재능이 많으셨는데 다섯남매가 모두 어릴 때부터 글짓기나 그림 그리기에 재능을 보였다.(이외수 씨는 지난 2008년 머니위크와 인터뷰에서 동생인 이창훈 이사가 예술적인 재능이 자신보다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외수 씨와 나이차가 많아 어려울 것 같은데
- 전혀 그렇지 않다. 아버지께서 교장선생님이셨지만 가부장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보수적인 분은 절대 아니셨다. 형(이외수 씨)이 다섯남매 중 첫째고 내가 막내로 16살 차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어렵기보다는 오히려 친근한 분이시다.
내가 대학생일 때 형과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냈던 것 같은데 작가로서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시기였다. 당시 형 집에 가면 도 닦는 분, 예술 하는 분 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람들이 항상 놀러왔기 때문에 즐거웠다.
▶형의 어떤 면을 가장 좋아하는가
-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면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도 하고, 젊은이들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형이 가진 자유로움, 사고의 유연성,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을 본받고 싶다.
▶앞으로 삶의 계획이 있다면
- 사실 아직도 그 점에 대해 항상 고민 중이다. 그동안 나는 항상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아왔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갔고 직장에 다니면서 주어진 일을 하는 등 어떤 틀 안에서 무엇인가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별다른 틀 없이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이제 막 인생 후반이 시작된 셈이다. 그동안 주어진 틀 안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았듯이 앞으로도 어떤 일을 통해서든 삶의 의미를 찾도록 노력하겠다.
확실한 결심 하나는 이젠 경쟁에서 남을 이기려는 것보다 남을 조금 더 배려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이젠 가끔씩 뒤도 돌아보고 나보다 뒤처진 친구도 챙기고 배려하면서 따뜻한 삶을 살고 싶다.
☞이창훈 이사 프로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국민투자신탁, 삼성투신운용, 맥쿼리-IMM자산운용, 동원투신운용, 한국금융지주 등 근무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이사 역임
현재 머니투데이방송(MTN) 등에서 앵커로 활동 중
그는 지금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이사 겸 방송인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여러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를 거치며 젊은 시절을 오직 증권맨으로 살아왔던 그에게 분명 새로운 도전이다.
이창훈 이사는 또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라는 직함과 함께 소설가 이외수 씨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 3월30일 여의도 증권가에서 이 이사를 만나 방송과 증권업계에서 배우고 느꼈던 점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에 대해 들어봤다. 물론 친형인 이외수 씨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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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에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계기는 무엇인가
- 지난해 6월 퇴사한 후 색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20년 이상 주식시장에서 투자만 하다 보니 다른 세계가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종합예술학교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에서 공부했고 사진, 연극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배웠다. 그리고 인연이 돼서 방송 출연 제의를 받았다. 시장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시청자들과 얘기한다는 점이 방송의 매력인 것 같다.
▶현재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지
- 지난해 11월부터 머니투데이방송 MTN과 SBS CNBC에 출연하고 있다. MTN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4시30분에 방송되는 <집중분석 장대장>을 진행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 주의 시장 이슈에 대해 대화하며 풀어나가는 방송이다. 수요일에는 <투피엠>의 한코너 <이창훈의 시장 이야기>를 맡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 투자는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것이다. 기업의 본질가치를 파악하는 것은 과학의 영역이고, 그것이 시장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예측하는 것은 예술이라 생각한다. 또 역발상과 과감함도 필요한 것 같다. 사람들이 시장과 기업을 안 좋게 볼 때 오히려 주식을 사고, 모두가 좋다고 할 때 과감히 팔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경영인 출신으로 느끼는 증권업계의 개선점이 있다면
- 호흡을 더 길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융회사, 기업, 개인 등 모든 투자자들이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또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는 해외시장으로 투자 범위를 더 넓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아직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국내에서만 투자하기에는 시장이 좁고 경쟁도 너무 치열하다.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대표주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특히 증권업계에는 사람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인력이동이 심한데, 우수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뿐 아니라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더욱 집중했으면 한다.
▶개인투자자들에게 특별히 조언하고 싶은 점은
- 재테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재무설계 및 자산배분이 선행되야 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5년 또는 10년 후에 대한 재무설계를 한 후 펀드, 주식, 채권 등으로 자산을 배분하며 수익을 계획해야 한다. 계획 없이 투자를 하면 자칫 기본적인 생활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에는 절대 투자해선 안 된다. 예컨대 2007년께 해외펀드 붐이 일었을 때 막연하게 펀드로 몰렸던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큰 손실을 봤을 것이다. 본인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름대로 판단내릴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도록 하라.
또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싶다. 꾸준한 적립식 투자는 주식을 비쌀 때도 사고 쌀 때도 사는 셈이다. 그리고 그 비용이 평균화되는 구간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우량한 주식을 위주로 적립식 투자를 생활화하는 것이 올바른 재테크다.
▶형 이외수 씨에게 재테크 상담도 해주는지
- 아무래도 직업과 관심사가 다르다보니 만나도 재테크나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안 한다. 형은 애시당초 그런 분야에 큰 관심이 없는 분이다. 그래도 역시 피는 못 속인다고 형제간에 공통점은 있는 것 같다. 아버지께서 예술적 재능이 많으셨는데 다섯남매가 모두 어릴 때부터 글짓기나 그림 그리기에 재능을 보였다.(이외수 씨는 지난 2008년 머니위크와 인터뷰에서 동생인 이창훈 이사가 예술적인 재능이 자신보다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외수 씨와 나이차가 많아 어려울 것 같은데
- 전혀 그렇지 않다. 아버지께서 교장선생님이셨지만 가부장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보수적인 분은 절대 아니셨다. 형(이외수 씨)이 다섯남매 중 첫째고 내가 막내로 16살 차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어렵기보다는 오히려 친근한 분이시다.
내가 대학생일 때 형과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냈던 것 같은데 작가로서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시기였다. 당시 형 집에 가면 도 닦는 분, 예술 하는 분 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람들이 항상 놀러왔기 때문에 즐거웠다.
▶형의 어떤 면을 가장 좋아하는가
-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면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도 하고, 젊은이들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형이 가진 자유로움, 사고의 유연성,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을 본받고 싶다.
▶앞으로 삶의 계획이 있다면
- 사실 아직도 그 점에 대해 항상 고민 중이다. 그동안 나는 항상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아왔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갔고 직장에 다니면서 주어진 일을 하는 등 어떤 틀 안에서 무엇인가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별다른 틀 없이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이제 막 인생 후반이 시작된 셈이다. 그동안 주어진 틀 안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았듯이 앞으로도 어떤 일을 통해서든 삶의 의미를 찾도록 노력하겠다.
확실한 결심 하나는 이젠 경쟁에서 남을 이기려는 것보다 남을 조금 더 배려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이젠 가끔씩 뒤도 돌아보고 나보다 뒤처진 친구도 챙기고 배려하면서 따뜻한 삶을 살고 싶다.
☞이창훈 이사 프로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국민투자신탁, 삼성투신운용, 맥쿼리-IMM자산운용, 동원투신운용, 한국금융지주 등 근무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이사 역임
현재 머니투데이방송(MTN) 등에서 앵커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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