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직원 다녀간 뒤 말 바꾼 W호텔
쉐라톤 워커힐, 고객 '회전문' 사고 나몰라라?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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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이었다면 그랬겠습니까?"
지난 8월19일 낮 12시30분경.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에 사는 강모씨(남·59)는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의 예식장인 비스타홀에 들어가던 중 회전문에 부딪혀 눈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예식시간에 늦어 급히 뛰어가다 회전문의 구조물 중 일부 폐쇄된 유리부분에 안경이 깨지면서 눈을 다친 것.
인근의 건국대 병원에서 5바늘을 꿰매는 응급수술을 마치고 나서야 강씨는 회전문의 폐쇄된 구조물이 뚜렷하게 식별되지 않아 부상을 당했다는 생각에 호텔 측에 즉각 보상을 요구했다. 호텔 측은 처음엔 "치료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보상하지 않겠다"며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호텔이 가입한 보험회사의 직원이 강씨를 찾아 사고내용을 파악한 후 "호텔의 과실이 없다"고 최종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회전문을 보면 폐쇄된 공간이 쉽게 식별이 안된다. 열리는 문과 닫힌 공간이 모두 투명한 유리로 돼 있기 때문"이라며 "나같이 눈이 안 좋은 사람이나 노인들이면 조금만 부주의해도 충분히 사고를 당할 수 있는 구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출입문과 비출입문의 구분이 프레임(틀)을 통해 가능하다"면서 "하루에도 1500여명이 드나드는 이 문을 설치한 이후 단 한번도 사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비스타홀 입구의 회전문은 설치된 지 16년 된 자동문으로, 지난해 10월 사람의 출입이 가능한 두개의 문과 폐쇄된 두개의 비출입 공간으로 이뤄진 현 구조물로 다시 설치됐다.
구조물 중 강씨가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분은 출입문으로 착각하기 쉬운 폐쇄된 두 곳의 공간. 현재 이 공간은 출입이 가능한 공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폭이 좁은데다 바닥에 별도의 마감처리를 했고 가운데에 프레임을 만들어 비출입 공간임을 표시한 흔적이 있다.
그러나 강씨의 주장처럼 출입 공간과 비교할 때 똑같이 투명유리로 돼 있고 바닥의 마감처리가 기존 출입공간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 데다 폐쇄공간임을 알리는 별도의 표시물이 없어 출입객이 충돌할 우려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회전문의 안전성 여부도 문제지만 사고 후 쉐라톤호텔측의 오락가락 보상처리 행보도 문제가 있다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에 당직 지배인이 호텔에서 사고가 난 만큼 안경비와 치료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며칠 뒤 보험회사 직원이 다녀가고 난 후 갑자기 보상하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보상을 약속했던 호텔측 안모 부장은 "(고객의 안전사고와 관련해) 내 재량권으로 50만원까지는 사용할 수 있어 처음엔 보상해주려 했다"면서 "그러나 고객이 장래에 성형수술비 등까지 생각하면 보험회사를 통해 보상받는 게 낫겠다며 먼저 보험처리를 요구했고 그 결과에 따라 회사차원에서 보상처리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씨는 현재 안경수리비와 수술비 정도의 보상(80만원 상당)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쉐라톤측은 "더 이상의 보상처리 방침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 8월19일 낮 12시30분경.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에 사는 강모씨(남·59)는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의 예식장인 비스타홀에 들어가던 중 회전문에 부딪혀 눈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예식시간에 늦어 급히 뛰어가다 회전문의 구조물 중 일부 폐쇄된 유리부분에 안경이 깨지면서 눈을 다친 것.
인근의 건국대 병원에서 5바늘을 꿰매는 응급수술을 마치고 나서야 강씨는 회전문의 폐쇄된 구조물이 뚜렷하게 식별되지 않아 부상을 당했다는 생각에 호텔 측에 즉각 보상을 요구했다. 호텔 측은 처음엔 "치료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보상하지 않겠다"며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호텔이 가입한 보험회사의 직원이 강씨를 찾아 사고내용을 파악한 후 "호텔의 과실이 없다"고 최종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회전문을 보면 폐쇄된 공간이 쉽게 식별이 안된다. 열리는 문과 닫힌 공간이 모두 투명한 유리로 돼 있기 때문"이라며 "나같이 눈이 안 좋은 사람이나 노인들이면 조금만 부주의해도 충분히 사고를 당할 수 있는 구조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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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호텔 측은 "출입문과 비출입문의 구분이 프레임(틀)을 통해 가능하다"면서 "하루에도 1500여명이 드나드는 이 문을 설치한 이후 단 한번도 사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비스타홀 입구의 회전문은 설치된 지 16년 된 자동문으로, 지난해 10월 사람의 출입이 가능한 두개의 문과 폐쇄된 두개의 비출입 공간으로 이뤄진 현 구조물로 다시 설치됐다.
구조물 중 강씨가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분은 출입문으로 착각하기 쉬운 폐쇄된 두 곳의 공간. 현재 이 공간은 출입이 가능한 공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폭이 좁은데다 바닥에 별도의 마감처리를 했고 가운데에 프레임을 만들어 비출입 공간임을 표시한 흔적이 있다.
그러나 강씨의 주장처럼 출입 공간과 비교할 때 똑같이 투명유리로 돼 있고 바닥의 마감처리가 기존 출입공간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 데다 폐쇄공간임을 알리는 별도의 표시물이 없어 출입객이 충돌할 우려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회전문의 안전성 여부도 문제지만 사고 후 쉐라톤호텔측의 오락가락 보상처리 행보도 문제가 있다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에 당직 지배인이 호텔에서 사고가 난 만큼 안경비와 치료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며칠 뒤 보험회사 직원이 다녀가고 난 후 갑자기 보상하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보상을 약속했던 호텔측 안모 부장은 "(고객의 안전사고와 관련해) 내 재량권으로 50만원까지는 사용할 수 있어 처음엔 보상해주려 했다"면서 "그러나 고객이 장래에 성형수술비 등까지 생각하면 보험회사를 통해 보상받는 게 낫겠다며 먼저 보험처리를 요구했고 그 결과에 따라 회사차원에서 보상처리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씨는 현재 안경수리비와 수술비 정도의 보상(80만원 상당)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쉐라톤측은 "더 이상의 보상처리 방침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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