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화'로 글로벌 브랜드에 '맞불'
비즈니스 호텔 '춘추전국시대'/ 호텔업계 차별화 전략은?
이정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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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 서울 홍대의 거리 풍경이 달라진다. 2015년 세계적인 호텔 ‘랭함(THE LANGHAM)’이 이곳에 디자인 브랜드 호텔을 건립한다. 특급 디자인 브랜드 호텔이 들어서며 ‘홍대의 랜드마크’가 바뀌는 셈이다.
이 외에도 서울의 거리 풍경을 바꿀만한 글로벌 호텔들이 줄줄이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경쟁자’들이 가세하며 국내 호텔업계의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 힐튼, 스타우드…글로벌 호텔 그룹 국내 진출 가속화
당장 호텔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는 곳은 오는 11월12일 정식 오픈을 준비 중인 콘래드다. 힐튼 계열 중에서도 전세계 20곳에서만 운영 중인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다.
21번째 콘래드 호텔이 들어서게 되는 곳은 대한민국의 금융중심지인 서울 여의도. 최근 국내를 찾는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수요를 잡기 위한 입지 전략이다. 특히 여의도 최초의 쇼핑몰인 IFC(국제금융센터)몰 내에 위치해 있어, 비즈니스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콘래드는 ‘스마트 럭셔리’를 브랜드 가치로 내세우며 애플 기반의 스마트 TV 서비스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디지털 객실 환경을 조성했다. 또 태양열과 빗물을 이용한 최첨단 친환경 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단순히 ‘하드 웨어의 발전’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그룹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도 조만간 국내에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전세계 약 100여개국에서 1112개의 호텔을 거느린 스타우드는 국내에서도 웨스틴 조선, 쉐라톤디큐브시티 등 오랫동안 사업을 지속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는 전세계 10개국에 60여개의 호텔을 보유 중인 알로프트. 스타우드는 지난 8월 개발 제휴사인 오케이하우와 계약을 맺고 2014년 후반 알로프트 수원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합리적인 가격에 스타일을’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내걸고 여행객들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영국 런던 최초의 그랜드 호텔로 출발해 지난 2004년 홍콩으로 근거지를 옮긴 랭함도 디자인 브랜드 호텔을 내세우며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지난 8월 전문 컨설턴트업체인 알디앤과 호텔 개발업무와 관련한 약정을 체결한 랭함은 2015년 오픈을 목표로 현재 마포구 동교동에서 호텔 부지를 매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 건립을 위한 총 투자비용만 1800억원 규모. 랭함은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와 MOU를 체결하고 호텔 내부에 레스토랑·스파와 같은 휴식 공간 외에 디자인 체험관, 어워드 수상작 전시, 디자인 숍 운영 등으로 차별화할 전략이다.
◆국내 호텔도 들썩… 신라·롯데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공략
막강한 글로벌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서기 위한 국내 호텔들의 차별화 경쟁도 한층 불붙고 있다. 신라와 롯데 등 대기업 브랜드들을 포함해 저마다 특색을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신라호텔은 비즈니스 방문객을 잡기 위한 다양하고 편리한 비즈니스 미팅룸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한국적인 문화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옥호텔로 잘 알려진 신라호텔의 영빈관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실제 G20과 같은 국제 행사에 연회장으로 사용되는 등 해외 VIP 고객들에게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특급호텔 외에 지속적으로 고급형 비즈니스 호텔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콘셉트를 잡아나가는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은 지난 8월 국내 비즈니스호텔 업계의 선도주자로 우뚝 서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4년 내 전국 각지에 2200실 규모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을 신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15년 이후에는 서울 잠실과 부산에 최상급 럭셔리 호텔 개관도 추진 중이다. 향후 3~4년 후 국내에서만 최소 20개의 호텔을 보유한 매머드급 호텔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2009년 롯데호텔마포와 2011년 롯데시티호텔김포공항 등 성공 사례로 자신감이 붙은 데 따른 것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비즈니스 트래블러 아시아·태평양판이 선정한 2012년 서울 최고의 비즈니스 호텔로 선정될 만큼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첨단 시설과 함께 국내 최초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 호텔 브랜드 외에 중소형 비즈니스 호텔들의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삼성동에 문을 연 ‘호텔 더 디자이너스’는 1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특색을 더했다. 90개의 객실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 지난 2011년 가구전문업체 까사미아가 문을 연 라까사호텔도 객실과 쇼룸을 결합한 형태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까사미아의 가구를 객실에 배치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며 동시에 가구매출도 이끌고 있다.
<박스>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호텔 서비스 ‘세대교체’ 이룰 것”
-콘래드서울 닐스 아르네 슈로더 총지배인
이제 한국은 글로벌 호텔 그룹들에게도 ‘놓쳐서는 안되는’ 매력적인 시장이 된지 오래다. 한국이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아시아의 중요 행선지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콘래드의 닐스 아르네 슈로더 총지배인은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세대 교체’로 꼽았다. 이는 비단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진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호텔에서 함께 일하게 될 직원들에게도 변화된 가치에 알맞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10년 전만하더라도 한국의 호텔들이 다소 획일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지금의 2030 세대의 젊은 호텔리어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창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때문에 이 같은 젊은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자연스럽게 서비스의 질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최근에도 콘래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싱가포르에서 국제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슈로더 총지배인은 “최근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한국은 앞으로 콘래드의 성공을 위한 '키호텔' 중 하나다”며 “한국 호텔 업계는 점점 성장하고 있고, 특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호텔 산업의 미래는 장밋빛이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서울의 거리 풍경을 바꿀만한 글로벌 호텔들이 줄줄이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경쟁자’들이 가세하며 국내 호텔업계의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 힐튼, 스타우드…글로벌 호텔 그룹 국내 진출 가속화
당장 호텔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는 곳은 오는 11월12일 정식 오픈을 준비 중인 콘래드다. 힐튼 계열 중에서도 전세계 20곳에서만 운영 중인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다.
21번째 콘래드 호텔이 들어서게 되는 곳은 대한민국의 금융중심지인 서울 여의도. 최근 국내를 찾는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수요를 잡기 위한 입지 전략이다. 특히 여의도 최초의 쇼핑몰인 IFC(국제금융센터)몰 내에 위치해 있어, 비즈니스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콘래드는 ‘스마트 럭셔리’를 브랜드 가치로 내세우며 애플 기반의 스마트 TV 서비스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디지털 객실 환경을 조성했다. 또 태양열과 빗물을 이용한 최첨단 친환경 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단순히 ‘하드 웨어의 발전’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그룹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도 조만간 국내에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전세계 약 100여개국에서 1112개의 호텔을 거느린 스타우드는 국내에서도 웨스틴 조선, 쉐라톤디큐브시티 등 오랫동안 사업을 지속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는 전세계 10개국에 60여개의 호텔을 보유 중인 알로프트. 스타우드는 지난 8월 개발 제휴사인 오케이하우와 계약을 맺고 2014년 후반 알로프트 수원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합리적인 가격에 스타일을’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내걸고 여행객들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영국 런던 최초의 그랜드 호텔로 출발해 지난 2004년 홍콩으로 근거지를 옮긴 랭함도 디자인 브랜드 호텔을 내세우며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지난 8월 전문 컨설턴트업체인 알디앤과 호텔 개발업무와 관련한 약정을 체결한 랭함은 2015년 오픈을 목표로 현재 마포구 동교동에서 호텔 부지를 매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 건립을 위한 총 투자비용만 1800억원 규모. 랭함은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와 MOU를 체결하고 호텔 내부에 레스토랑·스파와 같은 휴식 공간 외에 디자인 체험관, 어워드 수상작 전시, 디자인 숍 운영 등으로 차별화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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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도 들썩… 신라·롯데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공략
막강한 글로벌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서기 위한 국내 호텔들의 차별화 경쟁도 한층 불붙고 있다. 신라와 롯데 등 대기업 브랜드들을 포함해 저마다 특색을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신라호텔은 비즈니스 방문객을 잡기 위한 다양하고 편리한 비즈니스 미팅룸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한국적인 문화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옥호텔로 잘 알려진 신라호텔의 영빈관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실제 G20과 같은 국제 행사에 연회장으로 사용되는 등 해외 VIP 고객들에게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특급호텔 외에 지속적으로 고급형 비즈니스 호텔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콘셉트를 잡아나가는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은 지난 8월 국내 비즈니스호텔 업계의 선도주자로 우뚝 서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4년 내 전국 각지에 2200실 규모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을 신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15년 이후에는 서울 잠실과 부산에 최상급 럭셔리 호텔 개관도 추진 중이다. 향후 3~4년 후 국내에서만 최소 20개의 호텔을 보유한 매머드급 호텔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2009년 롯데호텔마포와 2011년 롯데시티호텔김포공항 등 성공 사례로 자신감이 붙은 데 따른 것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비즈니스 트래블러 아시아·태평양판이 선정한 2012년 서울 최고의 비즈니스 호텔로 선정될 만큼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첨단 시설과 함께 국내 최초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 호텔 브랜드 외에 중소형 비즈니스 호텔들의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삼성동에 문을 연 ‘호텔 더 디자이너스’는 1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특색을 더했다. 90개의 객실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 지난 2011년 가구전문업체 까사미아가 문을 연 라까사호텔도 객실과 쇼룸을 결합한 형태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까사미아의 가구를 객실에 배치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며 동시에 가구매출도 이끌고 있다.
<박스>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호텔 서비스 ‘세대교체’ 이룰 것”
-콘래드서울 닐스 아르네 슈로더 총지배인
이제 한국은 글로벌 호텔 그룹들에게도 ‘놓쳐서는 안되는’ 매력적인 시장이 된지 오래다. 한국이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아시아의 중요 행선지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콘래드의 닐스 아르네 슈로더 총지배인은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세대 교체’로 꼽았다. 이는 비단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진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호텔에서 함께 일하게 될 직원들에게도 변화된 가치에 알맞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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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년 전만하더라도 한국의 호텔들이 다소 획일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지금의 2030 세대의 젊은 호텔리어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창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때문에 이 같은 젊은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자연스럽게 서비스의 질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최근에도 콘래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싱가포르에서 국제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슈로더 총지배인은 “최근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한국은 앞으로 콘래드의 성공을 위한 '키호텔' 중 하나다”며 “한국 호텔 업계는 점점 성장하고 있고, 특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호텔 산업의 미래는 장밋빛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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