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색동옷 갈아입는 섬
송세진의 On the Road/ 제주 카멜리아힐·해안가·오름
송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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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날씨가 극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추워 추워…’ 하다가 어느새 반팔을 입고 아이스커피를 찾는다. 그나마 봄이라는 계절이 명맥을 유지하는 근거는 꽃이 있어서다. 꽃 피는 섬 제주에서 봄을 만나기로 한다.
◆세상의 모든 동백, '카멜리아힐'
동백은 가을부터 피는 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백 소식을 들으면 ‘이제 겨울이 끝나려나 보다’ 한다. 2~3월에 피는 동백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꽃’ 하면 떠오르는 가장 전형적인 꽃의 모양새를 하고 있는 동백….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가 사랑한 꽃이고, 브랜드 ‘샤넬’의 로고도 동백꽃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니 그 명성이 동양에서만 통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동백은 종류도 다양하다. 제주의 ‘카멜리아힐’은 세계 각국의 동백 500여종을 한자리에 모은 동백나무 수목원이다. 동백을 피는 시기별로 나누면 가을에 피는 추백, 겨울에 피는 동백, 봄까지 피는 춘백이 있다. 6000여그루의 동백나무를 가꾸고 있는 카멜리아힐은 꽃이 피는 시기별로 동선을 달리 한다. 그래서 갈 때마다 다른 산책길을 걸으며 다양한 동백을 감상할 수 있다.
역시 봄에는 꽃놀이다. 눈은 가지에 달린 꽃송이를 보고 발은 꽃잎이 떨어진 꽃길을 걷자니 겨울 동안 웅크렸던 몸과 마음도 피어나는 느낌이다. 제주 특유의 따뜻하고 나른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꽃의 에너지로 샤워를 한다. 곳곳에 사진 찍는 사람이 많다. 동백과 미모를 경쟁하는 미인들이 꽃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행복한 미소를 날린다. 연인들은 손을 꼭 잡고 화산송이 산책길을 걷는다. 특히 ‘후박나무 올레’에는 울창한 후박나무 아래 맥문동이 줄을 서 있다. 여름에 다시 오면 보랏빛 꽃길이 되겠구나 싶다. 동백뿐 아니라 제주 야행화를 볼 수 있는 정원이 따로 조성돼 시시각각 새로운 볼거리가 열린다. 한번씩 만나게 되는 정자나 생각하는 집에서 잠시 앉아가도 좋고, 연못가 베드체어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어 바람소리·새소리를 듣는 것도 좋다.
제주 전통 한옥 앞에 매화가 피었다. 동양화의 단골 소재 사군자(四君子) 때문인가. 매난국죽(梅蘭菊竹)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꽃답게 왠지 모를 고전적인 감성이 있다. 일찍부터 고시와 연가에 자주 등장해서 인지 아련하고 로맨틱한 느낌도 있다. 동백꽃이 떨어지기 전에 피어난다고 하더니 과연 매화는 하늘을 향해 직선으로 뻗은 가지에 작은 얼굴들을 내밀었다. 가지 뒤로 보이는 제주의 검은 돌담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공기는 매화의 배경으로 최고다. 눈 속에 꽃이 핀다고 하여 설중매라고 하지만, 아름답기론 역시 파란 하늘 아래 만개했을 때가 제일이다. 바람이 스치자 싱그러운 향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서정주 시인이 말한 것처럼 ‘매화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피어날 것만 같다.
동백을 보러 카멜리아힐에 와서 매화까지 보았으니 일석이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테마정원과 산책로, 생태 연못, 갤러리, 세미나실, 제주 전통 한옥, 숙박 시설 등이 있어 제주에 온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게다가 동백은 아름다움과 행운을 상징한다고 하니 새 봄을 맞이해 좋은 일을 기원하기에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제주하면 이것, 유채
제주 봄꽃의 대표주자는 역시 유채꽃이다. 부모님 신혼여행 사진에 등장하는 노란색 유채와 그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얼굴을 내민 젊은 남녀의 모습은 제주사진의 고전 중에 고전이다. 결혼의 계절 3월에 유채는 흐드러졌고. 부부의 얼굴엔 행복이라 쓰여 있다. 그 옛날 민간인 관광가이드 노릇을 톡톡히 해 내시던 택시기사들의 작품이다. 노랫말처럼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가 바로 이런 것이겠지.
노란 카펫을 깐 듯 촘촘히 피어난 유채밭 위로 제주의 볼거리인 성산일출봉이나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도 욕심을 부릴만하다. 요즘은 ‘전망 좋은’ 밭을 가진 주인들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다. 겨울 동안 놀던 밭에 유채를 한 가득 심어 놓고 사진 값을 받는다. 가격은 500~1000원. 예전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던 노란색 들꽃이 이제는 식용 기름으로도 한 몫을 하고, 사람들의 추억 앨범 속에도 들어간다. 어르신들이 유채를 핑계로 어깨에 손도 올리시고, 젊은이들이나 하는 닭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면 봄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작정하고 심어놓은 이벤트용 유채밭은 3~4월이 절정이지만, 이후라도 중산간 지역의 길가나 이름 모를 골목에 스스로 피어난 듯한 유채는 발견의 기쁨을 선사한다.
유채꽃은 제주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동백이 한참 아름다울 때 피어서 초여름까지도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매해 ‘유채꽃 큰잔치’가 열리는데 벌써 31회를 맞는다. 4월19~21일에 열리며 올해는 우도에서 축제가 벌어질 예정이다. 서귀포 쪽에서는 4월6~7일 ‘서귀포유채꽃국제걷기대회’가 제주조각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오름과 숲길서 만나는 들꽃
한번쯤 숲길과 오름을 걸어보자. 사려니 숲길, 물영아리 오름, 비자림, 솔오름 등 울창하게 하늘로 뻗은 삼나무나 비자나무, 자작나무 등을 보러 숲길을 찾더라도 그때가 봄이라면 낮은 곳을 보기 바란다. 노란색 싱그러움이 봄 여행의 추억을 하나 더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니까 이른 봄, 숲길에서 시선을 낮추면 보이는 꽃이 복수초다. 한자로는 복수초(福壽草)로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있지만 한글이름은 ‘눈색이꽃’, ‘얼음새꽃’으로 눈 덮인 땅에서부터 피어나기 시작한다. 가장 부지런히 시작해서 꽤 오랫동안 싱싱하게 피어 있는 꽃으로 산행 중에 자주 만나게 된다. 제주는 오름이나 숲길에서 이 꽃을 보기 쉽다.
햇빛을 받은 복수초는 얼핏 보면 조화 같기도 하다. 꽃잎 면이 마치 비단이나 윤기 흐르는 깃털처럼 반짝이는데, 소박하면서도 무언가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이다. 나무가 초록으로 물들기 전, 지난해 떨어진 낙엽 사이로 낮게 피어나는 복수초를 사진으로 남기려면 몸을 한껏 낮추어야 한다. 겸손한 자세를 요구하는 꽃이다.
막 자랐건, 가꿔 놓았건 꽃은 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으니 꽃의 아름다움은 찰나의 아쉬움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 그들의 피어남과 터질 듯한 만개함에 마음껏 감탄하고 즐거워하자. 이런 감상에 행복할 수 있는 날이 그리 길지 못하다. 사람이나 생물이나 예뻐할수록 예뻐지는 법. 우리가 이 봄에 해야 할 도리는 예쁘다 칭찬하고, 행복하다 노래하는 것이리라.
[여행 정보]
항공권 정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 부산에어 등 제주행 비행편을 확인하고 해당 사이트나 항공권 예약 사이트를 통해 발권.
최근에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할인 항공권 행사나 항공권+숙소 패키지, 항공권+렌터카 패키지 등 다양한 할인 상품이 많이 있다.
카멜리아힐 가는 법
1. 제주국제공항 - 평화로 - 상창교차로 - SK충전소에서 좌회전 - 카멜리아힐 방향으로 1.6km
2. 중문관광단지 - 대정방향(1132도로) - 창천삼거리에서 제주시방향으로 우회전 - SK 주유소 100m 전 우회전 - 진입로 따라 1.6km
< 카멜리아힐 >
http://www.camelliahill.co.kr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인덕면 상창리 271/064-792-0088
입장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7시
입장료 : 성인 7000원/청소년, 군인, 경로우대 5000원/어린이, 장애인, 국가유공자 4000원
< 유채꽃 경관 좋은 곳 >
남서쪽 - 사계 해안도로나 산방산 아래 유치꽃밭에 가면 산방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유채꽃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동북쪽 - 성산일출봉에서 섭지코지 방향으로 유채꽃 밭이 많이 있으며, 오전에는 역광으로 사진 촬영이 어려우니 정오 이후에 가는 것이 좋다.
< 제주 유채꽃 축제 >
제주유채꽃큰잔치 http://udo.invil.org/travel/festival/udo_festival/contents.jsp
2013.4.19~21
장소 : 제주 우도 유채꽃 마을/064-728-2782
서귀포유채꽃국제걷기대회 http://cafe.daum.net/seogwipo-walking
2013. 4. 6~7
장소 : 제주조각공원 입구 운동장/064-760-3320
< 숲길과 오름 >
제주에는 들꽃을 보며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숲길과 오름이 많이 있다.
물영아리 오름 : 최근 영화 ‘늑대소년’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오름 초입의 삼나무 군락이 장관이고, 정상에는 람사르 습지가 있다.
사려니 숲길 : 나무 사이로 시원하게 걷기 좋은 제주의 대표적인 숲길이다. 몇 해전 최고의 인기를 기록한 드라마 ‘시크릿가든’ 촬영지이기도 하다.
솔오름 : 서귀포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오름이며 정상에서 보이는 남쪽 해안선 경관이 장관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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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동백, '카멜리아힐'
동백은 가을부터 피는 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백 소식을 들으면 ‘이제 겨울이 끝나려나 보다’ 한다. 2~3월에 피는 동백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꽃’ 하면 떠오르는 가장 전형적인 꽃의 모양새를 하고 있는 동백….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가 사랑한 꽃이고, 브랜드 ‘샤넬’의 로고도 동백꽃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니 그 명성이 동양에서만 통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동백은 종류도 다양하다. 제주의 ‘카멜리아힐’은 세계 각국의 동백 500여종을 한자리에 모은 동백나무 수목원이다. 동백을 피는 시기별로 나누면 가을에 피는 추백, 겨울에 피는 동백, 봄까지 피는 춘백이 있다. 6000여그루의 동백나무를 가꾸고 있는 카멜리아힐은 꽃이 피는 시기별로 동선을 달리 한다. 그래서 갈 때마다 다른 산책길을 걸으며 다양한 동백을 감상할 수 있다.
역시 봄에는 꽃놀이다. 눈은 가지에 달린 꽃송이를 보고 발은 꽃잎이 떨어진 꽃길을 걷자니 겨울 동안 웅크렸던 몸과 마음도 피어나는 느낌이다. 제주 특유의 따뜻하고 나른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꽃의 에너지로 샤워를 한다. 곳곳에 사진 찍는 사람이 많다. 동백과 미모를 경쟁하는 미인들이 꽃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행복한 미소를 날린다. 연인들은 손을 꼭 잡고 화산송이 산책길을 걷는다. 특히 ‘후박나무 올레’에는 울창한 후박나무 아래 맥문동이 줄을 서 있다. 여름에 다시 오면 보랏빛 꽃길이 되겠구나 싶다. 동백뿐 아니라 제주 야행화를 볼 수 있는 정원이 따로 조성돼 시시각각 새로운 볼거리가 열린다. 한번씩 만나게 되는 정자나 생각하는 집에서 잠시 앉아가도 좋고, 연못가 베드체어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어 바람소리·새소리를 듣는 것도 좋다.
제주 전통 한옥 앞에 매화가 피었다. 동양화의 단골 소재 사군자(四君子) 때문인가. 매난국죽(梅蘭菊竹)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꽃답게 왠지 모를 고전적인 감성이 있다. 일찍부터 고시와 연가에 자주 등장해서 인지 아련하고 로맨틱한 느낌도 있다. 동백꽃이 떨어지기 전에 피어난다고 하더니 과연 매화는 하늘을 향해 직선으로 뻗은 가지에 작은 얼굴들을 내밀었다. 가지 뒤로 보이는 제주의 검은 돌담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공기는 매화의 배경으로 최고다. 눈 속에 꽃이 핀다고 하여 설중매라고 하지만, 아름답기론 역시 파란 하늘 아래 만개했을 때가 제일이다. 바람이 스치자 싱그러운 향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서정주 시인이 말한 것처럼 ‘매화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피어날 것만 같다.
동백을 보러 카멜리아힐에 와서 매화까지 보았으니 일석이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테마정원과 산책로, 생태 연못, 갤러리, 세미나실, 제주 전통 한옥, 숙박 시설 등이 있어 제주에 온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게다가 동백은 아름다움과 행운을 상징한다고 하니 새 봄을 맞이해 좋은 일을 기원하기에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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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과 산방산 |
◆제주하면 이것, 유채
제주 봄꽃의 대표주자는 역시 유채꽃이다. 부모님 신혼여행 사진에 등장하는 노란색 유채와 그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얼굴을 내민 젊은 남녀의 모습은 제주사진의 고전 중에 고전이다. 결혼의 계절 3월에 유채는 흐드러졌고. 부부의 얼굴엔 행복이라 쓰여 있다. 그 옛날 민간인 관광가이드 노릇을 톡톡히 해 내시던 택시기사들의 작품이다. 노랫말처럼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가 바로 이런 것이겠지.
노란 카펫을 깐 듯 촘촘히 피어난 유채밭 위로 제주의 볼거리인 성산일출봉이나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도 욕심을 부릴만하다. 요즘은 ‘전망 좋은’ 밭을 가진 주인들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다. 겨울 동안 놀던 밭에 유채를 한 가득 심어 놓고 사진 값을 받는다. 가격은 500~1000원. 예전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던 노란색 들꽃이 이제는 식용 기름으로도 한 몫을 하고, 사람들의 추억 앨범 속에도 들어간다. 어르신들이 유채를 핑계로 어깨에 손도 올리시고, 젊은이들이나 하는 닭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면 봄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작정하고 심어놓은 이벤트용 유채밭은 3~4월이 절정이지만, 이후라도 중산간 지역의 길가나 이름 모를 골목에 스스로 피어난 듯한 유채는 발견의 기쁨을 선사한다.
유채꽃은 제주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동백이 한참 아름다울 때 피어서 초여름까지도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매해 ‘유채꽃 큰잔치’가 열리는데 벌써 31회를 맞는다. 4월19~21일에 열리며 올해는 우도에서 축제가 벌어질 예정이다. 서귀포 쪽에서는 4월6~7일 ‘서귀포유채꽃국제걷기대회’가 제주조각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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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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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과 숲길서 만나는 들꽃
한번쯤 숲길과 오름을 걸어보자. 사려니 숲길, 물영아리 오름, 비자림, 솔오름 등 울창하게 하늘로 뻗은 삼나무나 비자나무, 자작나무 등을 보러 숲길을 찾더라도 그때가 봄이라면 낮은 곳을 보기 바란다. 노란색 싱그러움이 봄 여행의 추억을 하나 더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니까 이른 봄, 숲길에서 시선을 낮추면 보이는 꽃이 복수초다. 한자로는 복수초(福壽草)로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있지만 한글이름은 ‘눈색이꽃’, ‘얼음새꽃’으로 눈 덮인 땅에서부터 피어나기 시작한다. 가장 부지런히 시작해서 꽤 오랫동안 싱싱하게 피어 있는 꽃으로 산행 중에 자주 만나게 된다. 제주는 오름이나 숲길에서 이 꽃을 보기 쉽다.
햇빛을 받은 복수초는 얼핏 보면 조화 같기도 하다. 꽃잎 면이 마치 비단이나 윤기 흐르는 깃털처럼 반짝이는데, 소박하면서도 무언가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이다. 나무가 초록으로 물들기 전, 지난해 떨어진 낙엽 사이로 낮게 피어나는 복수초를 사진으로 남기려면 몸을 한껏 낮추어야 한다. 겸손한 자세를 요구하는 꽃이다.
막 자랐건, 가꿔 놓았건 꽃은 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으니 꽃의 아름다움은 찰나의 아쉬움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 그들의 피어남과 터질 듯한 만개함에 마음껏 감탄하고 즐거워하자. 이런 감상에 행복할 수 있는 날이 그리 길지 못하다. 사람이나 생물이나 예뻐할수록 예뻐지는 법. 우리가 이 봄에 해야 할 도리는 예쁘다 칭찬하고, 행복하다 노래하는 것이리라.
[여행 정보]
항공권 정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 부산에어 등 제주행 비행편을 확인하고 해당 사이트나 항공권 예약 사이트를 통해 발권.
최근에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할인 항공권 행사나 항공권+숙소 패키지, 항공권+렌터카 패키지 등 다양한 할인 상품이 많이 있다.
카멜리아힐 가는 법
1. 제주국제공항 - 평화로 - 상창교차로 - SK충전소에서 좌회전 - 카멜리아힐 방향으로 1.6km
2. 중문관광단지 - 대정방향(1132도로) - 창천삼거리에서 제주시방향으로 우회전 - SK 주유소 100m 전 우회전 - 진입로 따라 1.6km
< 카멜리아힐 >
http://www.camelliahill.co.kr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인덕면 상창리 271/064-792-0088
입장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7시
입장료 : 성인 7000원/청소년, 군인, 경로우대 5000원/어린이, 장애인, 국가유공자 4000원
< 유채꽃 경관 좋은 곳 >
남서쪽 - 사계 해안도로나 산방산 아래 유치꽃밭에 가면 산방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유채꽃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동북쪽 - 성산일출봉에서 섭지코지 방향으로 유채꽃 밭이 많이 있으며, 오전에는 역광으로 사진 촬영이 어려우니 정오 이후에 가는 것이 좋다.
< 제주 유채꽃 축제 >
제주유채꽃큰잔치 http://udo.invil.org/travel/festival/udo_festival/contents.jsp
2013.4.19~21
장소 : 제주 우도 유채꽃 마을/064-728-2782
서귀포유채꽃국제걷기대회 http://cafe.daum.net/seogwipo-walking
2013. 4. 6~7
장소 : 제주조각공원 입구 운동장/064-760-3320
< 숲길과 오름 >
제주에는 들꽃을 보며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숲길과 오름이 많이 있다.
물영아리 오름 : 최근 영화 ‘늑대소년’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오름 초입의 삼나무 군락이 장관이고, 정상에는 람사르 습지가 있다.
사려니 숲길 : 나무 사이로 시원하게 걷기 좋은 제주의 대표적인 숲길이다. 몇 해전 최고의 인기를 기록한 드라마 ‘시크릿가든’ 촬영지이기도 하다.
솔오름 : 서귀포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오름이며 정상에서 보이는 남쪽 해안선 경관이 장관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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