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새먹거리 '카카오페이지' 쓸만하네
모바일 환경에 딱맞춘 콘텐츠 장터 '신선한 흥행'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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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엔 '젬병'인 예비 주부 A씨가 요즘 반찬 만드는 일에 푹 빠졌다. 카카오페이지에서 5초코(500원)로 구매한 요리앱 때문이다. 요리책을 넘기듯 스마트폰을 '플리킹'하면서 각 단계를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반찬은 물론 국·간식까지 뚝딱 만들어 낸다. 혼자 보기 아까운 정보를 이제 막 새댁이 된 친구에게 공유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쓰리 퍼트'로 고생하는 초보 골퍼 B씨.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은데 바쁜 직장 생활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다. 그러던 그에게 카카오톡 친구의 공유로 카카오페이지에 올라온 골프 동영상 강의 앱이 도착했다. 이제 B씨는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골프 강의를 보며 필드에서 위풍당당할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카카오의 새로운 모바일 디지털 콘텐츠 장터가 신선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게임하기’로 흑자 전환한 카카오가 구상한 새로운 먹거리로, 최저가 5초코(카카오 사이버 머니)부터 시작하는 9000여 유료 디지털 콘텐츠가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일 8000여편으로 시작한 카카오페이지는 출시 10일만에 1000여편의 콘텐츠가 증편되는 등 콘텐츠 생산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를 돈 주고 본다는 인식이 약한 국내 환경에서 콘텐츠 생산자 보호와 바람직한 소비 습관 확산,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이라는 일석3조의 효과를 노리는 카카오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광고 없이 깔끔하게 즐기는 모바일 콘텐츠
카카오페이지에는 모바일 콘텐츠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됐던 광고가 없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기존 포털들과 다른 점이다. 유료 콘텐츠 거래로 얻은 수익을 생산자와 플랫폼 사업자, 카카오가 각각 5:3:2의 비율로 가져가는 구조다.
콘텐츠 생산자들은 연회비 5만원(법인은 10만원)만 내면 콘텐츠 제작툴 '페이지 에디터'를 사용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상품을 만들어 카카오페이지에서 판매할 수 있다.
콘텐츠를 구매하려면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페이지를 내려받고 카카오 사이버 머니인 ‘초코’를 충전하면 된다. 이후 ‘스토어’를 선택하면 장터에 올라온 요리·맛집, 패션·뷰티, 영화·방송 등 17개 카테고리에 포함된 콘텐츠를 랭킹별로 훑어볼 수 있다. 추천·신규 콘텐츠별로도 둘러볼 수 있다.
구매하고자 하는 콘텐츠는 ‘초코’로 결제하면 된다. 장터에 올라온 콘텐츠는 시리즈로 구성돼 있어 편당 구입할 수도 있고 가격은 최저 500원이다. 월정액제는 최저 2000원부터 사용 가능하다. 구매한 콘텐츠들은 한 눈에 보기 쉬운 형태로 목록화돼 보관함에 담긴다.
전체 시리즈의 20%는 맛보기 차원에서 무료로 볼 수 있고 카카오톡 친구 중 한 명을 선택해 구매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 2명에게 특정 콘텐츠를 추천하면 추천인 본인과 친구들까지 총 3명이 해당 저작물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아직 iOS용으로는 구현되지 않아 아이폰을 쓰는 친구들과의는 콘텐츠를 공유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한편 카카오는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 콘텐츠를 서재 형식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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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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