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그 끝은 창대할지니…
청계광장
조성주
8,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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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가 주관하는 해외여행을 가다보면 으레 발생하는 상황이다. 단체로 움직이다보니 내가 가고 싶은 곳만 골라 가기도 어렵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냥 넘긴다. 여행사도 '가이드 노팁 행사', '노 쇼핑몰 행사' 등 개선하려 노력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그 변화는 여행사가 아닌 웹기반 기술창업에서 나왔다. 최근 '마이리얼트립'은 '현지인이 만드는 진짜 여행'이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이 일일 가이드가 돼 여행을 안내하는 것이다.
가령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스탠퍼드대학생이 진행하는 캠퍼스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와인전문가로부터 캘리포니아 인근의 와이너리 탐방을 함께 할 수도 있다. 이들은 전문 관광가이드는 아닐지라도 현지를 잘 아는,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여행객에게 안내해준다. 단순한 여행가이드라면 불가능한 맞춤형 여행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신촌에서 자취하고 있던 대학생 K씨는 길거리의 공공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차고 넘쳐 주위 미관을 해치는 것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통이 작아서 그런 것 같은데, 압축이 가능한 쓰레기통을 만들면 어떨까?'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 더 나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압축하는 전원을 태양광으로 하면 어떨까?" "그러면 환경보호도 되겠네."
이렇게 모인 대학생 여섯명이 250만원씩 모아 '이큐브랩'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이큐브빈'이 탄생했다. 12개의 쓰레기통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팔려나갔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쓰레기통에 있는 쓰레기의 양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수거관리솔루션'을 만들었다. 쓰레기통 위치정보와 적재량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공공 쓰레기통의 새로운 진화다.
갈수록 청년 취업률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청년고용률은 38.7%로 지난해 동기대비 1.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9년여 만에 최저치다. 더군다나 국내 15세 이상 취업준비자는 64만8000명으로 7만명이 증가해 취업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더구나 기존 기업에서 더 많은 고용을 기대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고용없는 성장의 시대'인 탓이다. 결국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대안이 바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술창업이다.
최근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한 모바일패러다임이 기술창업 붐을 형성했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이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 정도에 따라 수익을 올리고, 추가적인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그랬고, NHN과 카카오톡이 그랬다. 시작은 작았으나 성장하는 기업이 됐다.
창업기업들이 성장하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씨를 뿌리는 때다. 관심이 있다면 함께 거름을 주자. 소비자로, 멘토링으로, 엔젤투자로, 클라우드펀딩으로.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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