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도 열차는 멈추지 않는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설국열차>가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계속되는 인기에 힘입어 배우들의 무대 인사까지도 연일 화제다.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고아성은 지난 8월 3일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적으로 무대인사 일정을 소화했다. 봉감독과 두 주연배우는 쏟아지는 인터뷰와 스케줄에도 지친 기색없이 관객들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두 배우가 선택한 무대인사 패션은 바로 ‘블루’였다.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된 무대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송강호와 고아성은 서로 맞추기라도 한 듯 각기 다른 스타일의 ‘블루’ 컬러 의상을 선보였다.




영화에서 ‘요나’ 역을 맡은 고아성은 깨끗한 느낌의 블루나 화이트 계열을 기본 컬러로 하되 포인트로 핑크 컬러의 셔츠, 레드오렌지 컬러의 팔찌 등과 함께 매치해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또, 자연스럽게 늘어트리거나 굵은 웨이브를 준 헤어는 고아성의 청순하고 상큼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남궁민수’ 역의 송강호도 블루 컬러를 이용한 스타일링을 했다. 금속재질의 버튼이 포인트로 달린 데님 셔츠를 입거나 무늬 없는 네이비 컬러 티셔츠에 블랙 아우터를 입어 무게 있으면서도 진취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또, 밝은 레드컬러와 네이비 컬러가 어우러진 줄무늬 티셔츠에 연청색의 워싱진을 입어 영화 속 넝마를 입은 남궁민수와는 사뭇 다른 화사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아성이 여배우의 느낌을 살려 밝고 명랑한 블루컬러를 사용했다면 송강호는 톤을 낮추어 네이비, 블랙 계열의 푸른색 의상을 입어 중후한 중견배우의 분위기도 함께 살렸다.



사람들은 흔히 파란색을 표현할 때 ‘차갑다’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한다. 하지만 반대로 파란색은 혁명과 젊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두 배우가 블루 컬러의 의상을 선택한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너무나도 ‘차가운’ 설국의 이야기지만 그 영화로 인해 봉감독과 두 배우는 한국 영화의 ‘새파란’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