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가 무서워하는 나방은?
잊을만하면 터지는 식품업계 이물질 사고
문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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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입률 낮지만 '화랑곡나방'에 초긴장
잊을만하면 터지는 식품업계 이물질 사고에 소비자들이 몸서리치고 있다. 식품 속에 든 이물질의 잔상은 쉬 가시지 않아 파장도 길다. 쥐식빵은 자작극으로 결론이 났고, 개구리분유는 소비자의 관리 부주의로 혼입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이 유통단계에서의 소비자 과실 또는 부주의가 많다지만 무조건 소비자 탓으로 치부할 수도 없다.
지난 2011년 경북 경산시의 한 식품업체가 제조한 24ℓ짜리 물엿제품에 쥐 사체가 발견됐는데 해당 제품은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제조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비교적 위생시설을 잘 갖춘 대기업 식품업체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지 않지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중소업체에 제조를 맡기는 경우도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2010년 이마트의 PB상품인 튀김가루에서 발견된 쥐 사체에 대해 당시 식약청은 튀김가루 공장의 제조환경과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돼 쥐 등 이물질이 혼입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근 발견된 샘표의 '샘표/진공에서 반죽하여 더욱 쫄깃한 소면' 제품에서 0.6cm 크기의 금속조각이 발견됐는데 이 역시 OEM 방식으로 중소업체인 '우리면'이 생산한 제품을 샘표가 판매하고 유통한 것이다.
대기업 식품업체가 직접 제조했다고 해서 이물질 혼입률이 0%인 것은 아니다. 대기업 식품업체가 가장 경계하는 대상은 화랑곡나방이다. 과자나 라면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게 보고되는데 강력한 이빨과 턱으로 포장지를 씹어서 뚫고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 중에 혼입되는 사례가 많지만 식품업체로서도 좌시할 수만은 없는 일. 과자에서 벌레가 나왔는데 유통과정 중에 발생했다며 무책임하게 일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은 소비자들이 화랑곡나방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포장지 겉면을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해에 이어 중소기업의 이물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업계 이물관리 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해 자율적인 이물관리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업계 이물관리 협력 네트워크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협력체계를 구축해 상호 현장방문, 정보공유 등을 통해 이물제어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업계 이물관리 협력 네트워크' 참여 업체들의 이물혼입률은 31.1%(2011년)에서 17.5%(2012년)로 현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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