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로 붐비는 공공장소의 성관련 범죄 특히 사회적약자들을 골라 행해지는 범죄가 디지털의 발달과 함께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공공장소의 성관련 범죄 특히 사회적약자들을 골라 행해지는 범죄가 디지털의 발달과 함께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

'도촬'에 해킹 위험성도 커져… 구글글래스 출시전부터 논란 고조

삼성, 소니, 구글, 애플 등 세계적인 회사들이 웨어러블기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선 것은 정체된 스마트폰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앞으로 웨어러블이 일상화된다면 무언가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병원에 가지 않아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고 일상을 간편하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등 삶이 편리해진다.

그렇다면 과연 웨어러블이 일상화된 사회가 오면 편리하고 요긴하기만 할까.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아 보인다.
 
◆ 상시촬영 가능, 도촬 위험 커

웨어러블 시대를 제약하는 주범(?) 중 하나는 바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다.

구글글래스의 경우 소개되자마자 다양한 우려가 쏟아졌는데, 태반이 '도촬'(도둑촬영)에 대한 걱정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도 마찬가지다. 착용 위치가 손목인 데다 스트랩에 달려 있는 카메라를 통해 되려 도촬이 쉬워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

다행히(?)도 동영상은 10초만 촬영할 수 있어 몰래카메라로 악용될 소지는 많이 줄어들었다.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이 등장한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것이 사생활과 초상권 침해 문제다. 따라서 국내시장에서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경우 일정음량의 촬영음을 무조건 넣도록 하는 법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IT기기에 능숙한 사람들은 이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찾아내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무음 카메라 앱의 등장으로 도촬은 사회적 문제가 됐다.

구글글래스는 더욱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미국 등 세계적으로 특정장소에서는 구글글래스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쏟아지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더 파이브 포인트'라는 술집은 페이스북을 통해 구글글래스 착용자 출입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캐나다를 비롯한 뉴질랜드, 호주, 이스라엘, 스위스 등 36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구글글래스에 대한 공개 항의서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구글글래스와 같은 글래스 계열의 웨어러블기기 사용으로 인한 사고 위험도 존재한다. 미국의 웨스트버지니아주 입법부는 도로교통법 챕터 17에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비와 입는 컴퓨터를 금지'하도록 돼 있는 것을 근거로 운전 중 구글글래스를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 사라지지 않는 해킹의 위험

웨어러블기기 사용에서 우려되는 요인은 타인의 프라이버시도 있지만,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도 있다.

웨어러블기기는 항상 착용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의 이동방향부터 시작해 어떤 교통을 언제 이용해 어디서 내렸는지와 소리, 습도, 전파의 세기, 만나는 사람 등 모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수집해 분석함으로써 각종 맞춤형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는 편의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효율적이나, 본인조차 정보라고 생각되지 않는 상세한 정보가 해킹 당할 경우 각종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도 상존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저명 해커이자 개발자인 제이 프리먼은 구글글래스를 이용, 데스크탑 컴퓨터에 연결해 몇가지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루트 권한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구글은 이와 관련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루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미 적지 않은 개인정보가 인터넷을 떠돌고 있지만 웨어러블기기에 축적된 정보가 해킹당할 경우 그 피해는 지금까지의 개인정보 해킹과는 궤를 달리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예상치 못했던 위험이 생겨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커가 해킹에 성공할 경우 스마트안경,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기기를 사용하는 사람 주변의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글래스 성인용 콘텐츠 ‘팃츠앤글래스(Tits&Glass)’. 구글글래스용 성인용 콘텐츠가 등장해 구글이 불허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구글글래스 성인용 콘텐츠 ‘팃츠앤글래스(Tits&Glass)’. 구글글래스용 성인용 콘텐츠가 등장해 구글이 불허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 웨어러블, 정말 매력 있나

포화된 스마트폰시장의 '구세주'로 웨어러블기기가 떠오르고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용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다.

웨어러블시장은 현재 태동하는 단계여서 과연 이것이 주류로 떠오를지, 아니면 이전에도 그랬듯 몇몇 얼리어답터들의 장난감으로 끝날지 알 수 없다.

차세대 기기로 부각되고 있지만 일단 '착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제거해야 한다. 또 끊김 없는 통신의 지원,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전원 및 전자파 등에 대한 안전성 보장 등의 문제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착용의 수준이 아니라 생체이식형 단말에 대한 논의도 나오는데, 고객들의 거부감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대표적인 웨어러블기기 형태는 시계형과 안경형인데, 안경형의 경우 안경착용에 대한 불편함이 문제다.

시계 역시 평소 착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상당하다. 또한 웨어러블기기를 착용하더라도 다양한 기기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점 역시 소비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서기만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글글래스를 끼고 아이워치를 차고 스마트폰까지 들고 다니느니 차라리 그냥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다니는 것을 소비자들은 더 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웨어러블은 스마트폰 이상의 가치를 주지 못할 것이며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격의 문제도 있다. 물론 시계형태의 기기가 여러 편의성을 제공하기는 하나 기존의 스마트폰에 '추가'로 액세서리를 구입해야하는데, 가격이 높을 경우 구매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자체를 대체하는 기기가 나온다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소형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가격의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사양이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넷북이 사라진 것과도 같은 이유다.

물론 아직은 '논의'일 뿐이다. 웨어러블시장은 이제 태동기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의 '2012~2018년 웨어러블 기술시장-세계 산업규모, 시장점유율, 동향, 분석, 예측'에 따르면 지난해 약 7억5000만달러 규모인 세계 웨어러블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해 2018년에는 약 5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차세대컴퓨팅 PD실의 나연묵 PD와 차세대컴퓨팅 PD실의 최재훈 책임연구원, ETRI 실감UI/UX 연구실의 정현태 실장 등은 '웨어러블 컴퓨터의 현황과 전망'에서 "구글글래스와 애플의 스마트워치가 대중 앞에 등장해 보편화되는 2016년 전후가 이후 웨어러블 컴퓨팅산업의 시장확대에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