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보면 건선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계절을 거듭하며 반복되고 악화되는 건선은 피부에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딱딱해지는 질환. 

초기에는 좁쌀만한 크기의 붉은색 반점들이 팔, 다리, 가슴, 엉덩이 등에 발생해 하얀 각질이 덮이고 점차 커지면서 전신으로 퍼진다. 

미관상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외모에 민감한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리거나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등 성격장애를 겪기도 한다. 또 신체 접촉을 기피해 이성 및 부부관계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건선은 피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팔이나 무릎, 손가락, 발가락 등에 발생하면 관절에까지 영향을 끼쳐 통증과 변형을 일으킨다. 이런 관절형 건선은 관절 부위가 부으면서 통증을 야기할뿐더러 관절의 움직임조차 차츰 어렵게 만든다.
‘건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특히 건선은 치료 후 재발률이 매우 높은 편이며 재발할 때마다 환부가 증가한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방치할 경우 점점 커지면서 전신으로 퍼져 나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얼굴 건선도 느는 추세다. 국민의 1~2%정도가 건선을 앓고 있고, 20~3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난치성 피부질환을 주로 다루는 약손한의원(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배철우 원장은 "건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라며 "건선은 아토피피부염 등과는 달리 통증이나 발작적인 가려움은 없지만 외관상 문제를 불러오며, 지루성 피부염과 여드름과 같이 안면 부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안면을 포함한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전신피부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신체의 방어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건선을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인체 오장육부의 건강상태와 밀접하게 관련된 전신성 질환으로 인식한다.


배철우 원장은 이를 "위, 간, 폐 등에 열이 많아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인체에 독이 쌓여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병의 근원을 먼저 밝히고, 거기서부터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장육부를 다스리는 탕약으로 환자의 혈액순환을 돕고 인체 내에 쌓인 독을 배출시켜 오장육부의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돕고 특히 피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폐를 건강하게 다스리면 몸 안의 독소와 피부 노폐물이 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신체 스스로 피부를 윤택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약손한의원 관계자는 "바르는 한약으로 알려진 한방생약효소를 이용해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탕약을 통한 치료가 몸속을 다스린다면 이는 피부 자체의 저항력과 면역력을 기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주로 초기 환자들은 건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건선 피부를 치료하는데 이러한 치료방법은 오·남용 시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전보다 더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하며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선환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증상이 재발하는 것이다. 이에 배 원장은 "건선 같은 만성피부질환은 하루아침에 치료하기 힘든 질환이므로 치료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올바른 식습관이 몸에 배도록 노력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