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처럼 투자하라'고?
청계광장
서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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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4 |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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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주장하는 투자전략은 제목 그대로 '소녀처럼' 투자하는 방법이다. 인간의 행동에 대한 근원적인 이유를 계속 연구하고 있는 행동과학자들이 투자에 있어서 여성의 행동에 대한 연구결과로 8가지 특징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많이 벌기 위해서 적게 거래하고 ▲자만심을 경계하고 ▲위험을 피하면서 낙관주의를 버리고 ▲보다 현실적이 될 것이며 ▲투자하기 전에 더 많이 연구하고 ▲동료집단의 압력에 덜 민감해져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배우며 ▲극단적인 투자위험은 감수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러한 8가지 특징은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워런 버핏은 여기에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고 대가로부터 배우되, 의문을 가지고 항상 공정하며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실천을 추가했다.
그런데 필자가 기억하는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 특히 주부들의 특징은 이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
적게 거래하는 특징은 많은 주부들이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PB, FP 혹은 개인 자산관리사의 권유에 의해서 지켜지지 않는다. 낙관주의를 버리고 현실적이라는 특징도 '금융회사 직원이 수익이 난다고 했으니 잘 되겠지'라는 생각에 그들이 제시하는 최고 예상수익률만 바라보며 막연하게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투자하기 전에 더 많이 연구한다는 특징도 본인이 가입한 펀드가 구체적으로 어떤 주식이나 업종에 투자되는지 알지 못하거나 ELS의 기초자산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본인이 투자한 부동산의 경우 대지 지분이나 정확한 개발 계획에 대해서 직접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지인이나 공인중개사의 얘기만 믿고 투자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또한 워런 버핏은 관계를 소중히 여기면서 대가로부터 배우라고 했는데, 과연 일반인들이 투자의 대가를 만날 수나 있을까. 설사 대가를 만났다 하더라도 그 역시 100% 정답만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투자의 신'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투자의 성공자와 실패자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극소수의 성공자들만 보고 있다. 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방문하고 그들이 쓴 책을 읽고 그들의 강연회를 쫓아다닌다. 하지만 투자의 실패자들은 블로그를 운영하지도, 책을 쓰지도 않으며 강연회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다만 시장에 묻혀 사라질 뿐이다.
우리는 성공자들의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자들의 실패 경험과 사례를 더 많이 보고 느껴야 한다. 시장이 그만큼 혼란스럽고 곳곳에 위험요소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투자기법을 굳이 성별로 구분 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위에서 권유한 투자방법 중 '더 많이 연구하고 현실적으로 바라보며 실패의 사례를 다음 투자에 적용하고 활용하는' 행동론적인 특징을 강조하고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할 사람은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부단히 공부하고 정보습득을 게을리 하지 말았으면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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