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류' 한국인만 모른다
올 상반기 맥주수출액 수입물량 압도…수입맥주 돌풍 따져보니 '미풍'
문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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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맥주수출액 수입물량 압도…수입맥주 돌풍 따져보니 '미풍'
국산 맥주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과 ODM(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 방식 위주였던 국내 맥주제조사들의 브랜드 수출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수년째 몽골 최고의 프리미엄 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스는 몽골 내 경쟁사 제품보다 20%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현재 시장 점유율 20%를 웃돌만큼 몽골의 국민맥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호주 수출길에 오른 OB골든라거도 올해 수출 목표량을 전년 대비 5배로 잡을 만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산맥주의 해외시장 선전은 지난해 수출량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2012년 오비맥주의 수출액은 1억3300만달러, 하이트진로는 7300만달러에 이른다. 같은 기간 국내 맥주 수입액은 7359만달러로 맥주 수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해외맥주 수입액은 390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오비맥주의 맥주수출은 6600만 달러, 하이트진로는 3300만 달러를 돌파하며 해외맥주 수입액을 압도했다.
이 가운데 오비맥주는 한국맥주 수출의 65%를 차지하며 국내 맥주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 카스를 비롯해 홍콩 시장점유율 1위인 ‘블루걸’(Blue Girl),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데스터’(Dester) 등 전세계 30개국에 40여종의 다양한 맥주를 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ODM 방식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형태로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오비맥주가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춰 제조·생산한 블루걸은 세계 맥주브랜드들의 각축장인 홍콩시장에서 2007년부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해마다 수출실적이 크게 늘어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라크, 몽골 등으로 맥주를 수출하고 있으며 2011년에 일본에 드라이피니시d를 처음 수출하기 시작해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맥주 업계 관계자는 “국산 맥주의 해외수출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맥주 제조기술력과 품질관리능력을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유독 국내시장에서 대접받지 못하는 국산 맥주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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