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이 새로운 환경에서 보금자리를 꾸린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귀농·귀촌을 결정한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선택이 될 테죠.”

전진석(46) 제주귀농귀촌협동조합 이사장은 주택 및 수입구조, 외지인에 대한 배척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귀농·귀촌 현상의 문제점을 짚었다. 특히 정부가 귀농·귀촌을 장려하고 있다는 사실만 맹신하고 실행에 옮겼다가는 오히려 선택을 후회하게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실 귀농·귀촌을 위한 정부의 장려시책이나 제도를 들여다보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전 이사장은 귀농·귀촌을 정부가 장려하고 지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정부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해주는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 이유를 소개했다.

“민주정치를 표방했던 그리스인에게 시민이란 ‘피를 나눈 자’였지만 로마인이 생각하는 시민은 ‘뜻을 같이 하는 자’였습니다.”

그는 귀농귀촌협동조합에 대해 설명하며 로마인 얘기를 꺼냈다. 로마가 대제국을 건설해 오랫동안 번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방성과 유연함인데 협동조합이야말로 이를 품고 있는 공동체라는 것.

“앞으로 제주에서 새 보금자리를 꾸리는 사람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제2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전 이사장은 무엇보다 귀농·귀촌인들이 스스로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처음이자 유일한 귀농·귀촌 협동조합이니만큼 완벽한 선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