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아나이스·메이크샵)
(사진제공=아나이스·메이크샵)

온라인 쇼핑몰 중 가장 치열한 시장을 꼽자면 단연 ‘여성의류’ 시장이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의 전성기를 이끈 ‘여성의류’ 시장은 점차 그 타겟이 세분화 되면서 오피스룩, 미시의류, 빅사이즈 같이 전문화되며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2009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매년 매출이 75%~200%씩 성장하고 있는 여성 의류 전문몰 ‘아나이스(www.anais.co.kr)’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여성의류 시장에 진출했지만 남다른 브랜딩 전략으로 진입 장벽을 넘어 시장에 안착한 좋은 예다.

아나이스의 정석현, 이정호 대표는 부부 CEO로 아내인 정석현 대표는 부티크, 모피회사, 패션프로모션 회사의 디자이너, 에스콰이어 VMD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디자인 전반 및 제품 사입을 담당하고, 남편인 이정호 대표는 국내 건설사에서 수주 및 경영관리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나이스의 경영 전략을 전담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연애 초기부터 동대문 밤시장을 누비는 데이트를 하며 쇼핑몰 창업의 꿈을 키웠다. 

특히 정 대표가 출산 후 육아를 병행하게 되면서 전일제 근무가 부담스러워졌고, 비교적 일하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개인쇼핑몰 사업을 결심하게 됐다. 함께 꿈을 키워온 남편 이 대표는 가장 좋은 조력자가 돼주었다.

운영 초기에는 여느 쇼핑몰처럼 어려움이 많았다. 정 대표는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에 생뚱맞게 우리 옷 가게가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녀는 결국 오픈 초기 쇼핑몰의 차별화 전략이 없었음을 인지하고 쇼핑몰을 연지 두 달 만에 재정비하기로 결심한다.
(사진제공=아나이스·메이크샵)
(사진제공=아나이스·메이크샵)

재정비를 하면서 정대표가 선택한 운영 전략은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거금을 들여 광고에 투자하는 것보다 시간은 좀 오래 걸리지만, 현장에서 고객과의 소통을 늘린 것이 입소문 효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소문을 들은 고객들이 온라인몰로 옮겨오면서 매출이 동반 상승하기 시작했다. 

아나이스는 현재 온라인 매장의 정기 세일과 별개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년 1~2회 정도 대규모 클리어런스 세일인 ‘Open Market Sale’ 행사를 열고 온라인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이 모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두 대표는 운영 노하우로 ‘고객만족’을 꼽았다. 아나이스는 타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교환 및 반품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실제 반품은 적다. 

그녀는 “메이크샵에서 제공하는 통합콜센터(CTI) 서비스를 통해 개인 소호몰에서 구축하기 어려웠던 체계적인 고객 상담이 가능해졌다.”며 “고객 상담 내용을 통계적으로 측정해 사이트 구성과 고객 서비스를 개선한 점이 고객의 만족을 높이고 반품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나이스는 세계적인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ver Apparel Brand)로 성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의류를 직접 기획 생산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해 직영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함으로써, 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스트 패션의 장점을 최대한 반영하는 쇼핑몰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메이크샵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몰은 상품 회전율이 빠르고 전 세계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에 SPA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최근 자체 제작 상품을 런칭하고 매장을 열어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는 쇼핑몰도 많은 만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해가는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