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10년 경험이 키운 38세 슈퍼리치
커버스토리/ 2040, 슈퍼리치를 꿈꾼다 - 김재훈 아리가또맘마 대표
김수연
6,468
2013.10.29 | 10: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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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알바 하며 "외식업이 내 일"… 창업 3년만에 반기 매출 15억
마도로스를 꿈꾸던 한 청년이 40여개 가맹점을 거느린 외식업계 젊은 CEO로 변신했다. 바로 오사카식 일본음식 전문점 '아리가또맘마'를 운영하는 ㈜트랜차이즈의 김재훈 대표(38)다.
목포해양대학교 95학번인 김 대표는 대학 3학년 시절, 현장실습을 거치면서 캡틴에 대한 환상이 깨져 진로를 다시 고민해야 했다.
심사숙고 끝에 그가 택한 새로운 인생 항로는 외식업 CEO였다. 방학 때마다 외식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고 이 일을 할 때 자신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그는 10년을 거쳐 프랜차이즈 가맹점 아르바이트생에서 프랜차이즈의 꽃이라 불리는 슈퍼바이저(SV), 그리고 매장 운영자로 변신을 거듭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그러는 동안 프랜차이즈 경영학 석사학위도 땄다.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외식업계에 뛰어든 젊은 장사꾼, 김재훈 대표를 송파구 가락동 소재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10년 경험이 키운 슈퍼리치
㈜트랜차이즈는 이제 막 2년10개월된 젊은 기업이지만, 수장인 김 대표의 업력은 무려 10년이다. 김 대표가 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만의 외식업체를 차리고 싶었지만 자금이 넉넉지 않았던 그는 당시 한 프랜차이즈업체의 가맹점주이자 또 다른 업체인 ㈜포유프랜차이즈의 SV로 3년간 활동했다.
가맹점주, 그리고 가맹점과 본사 간 가교역할을 하는 SV로 일했던 3년간 다양한 현장을 접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쌓았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나중에 창업할 때 도움이 될 만한 파트너들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방이동에서 15평짜리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로 불리는 포유프랜차이즈에 입사해 SV로 일했는데 그때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죠."
김 대표는 준비된 창업을 하고 싶은 욕심에 서로 다른 두 프랜차이즈업체의 일을 몰래 하게 됐고, 이 때문에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며 미소 지었다.
"한번은 방이동 매장 옆에 포유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들어섰는데 그 점포 SV를 맡게 돼 매장 오픈작업을 해줬지 뭡니까. 물론 몰래 했죠. 동네 사람들이 '가게를 하나 더 낸 거냐', '젊은 사람이 잘 나간다'고 부러워 할 때는 좋으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는 2005년엔 창업을 위해 부동산컨설팅회사에 입사했다. 앞으로 프랜차이즈 본사를 차렸을 때 가맹점 입지에 대한 안정성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권리금 등 법적인 사항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을 미리 공부해두기 위함이었다.
"이 일을 하면서 부동산컨설팅회사와 프랜차이즈 본사 담당자 간에 유착관계가 형성돼 있으면 말도 안되는 곳에 가맹점이 들어서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러한 부조리를 모르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과 알고 시작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죠."
창업을 위한 부동산 공부가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한 그는 2006년 ㈜디즈에 입사하면서 다시 업계로 돌아왔다. 당시 김 대표는 이 회사 총괄본부장을 맡아 '가르텐비어', '사도시', '치킨퐁' 등 3개 브랜드의 기획·론칭·관리 등을 담당했다.
◆국내 최다 일식브랜드 보유기업을 향해
외식업계에서 몸으로 배운 시장 분석력과 경영 노하우, 현장을 뛰어다니며 구축한 인프라, 그리고 사업상 필요한 부동산 지식까지 갖춘 김 대표는 마침내 2010년 '내 회사'를 차렸다.
시작은 크지 않았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청년창업자금 대출을 포함해 총 1억7000만원이 창업자금의 전부였다.
김 대표는 우선 이 돈으로 분당 서현동에 아리가또맘마 직영점을 오픈해 1년간 운영했고 '분당 아줌마'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맛도 맛이지만 '엄마와 함께 떠나는 오사카 별미여행'이라는 하나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메뉴, 매장 인테리어 등을 꾸며 고객들이 음식과 함께 감성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통한 셈이다.
직영점 오픈 1주년인 2011년, 그간 쌓인 자신감으로 일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트랜차이즈를 설립하면서 그는 프랜차이즈 3세대 CEO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직영점을 내고 사계절을 겪고 난 후 가맹사업을 시작하자고 결심했습니다. 분당 아줌마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만한 레시피를 개발해 신메뉴를 내놓자 단골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단골고객 중 한명이 우리 사업의 가능성을 인정해 제1호 가맹점주가 돼 주셨죠."
특히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이를 실천한 결과, 이제 김 대표는 아리가또맘마 50호 가맹점 오픈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일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만큼 ▲CEO가 직접 두달에 한번 일본 현지 시장을 찾아 지속적인 R&D(상품개발)가 이뤄지도록 할 것 ▲연 4회 신메뉴 출시를 통해 스테디셀러를 개발할 것 ▲신메뉴 프로모션 비용 등 가맹점에 대한 적극적인 재투자를 이어갈 것 등이 그만의 경영원칙이다.
무엇보다 1억70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이 반기 매출 15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김 대표는 예비 청년창업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가맹점에 대한 재투자를 많이 하는 상황인데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100% 오르는 성과를 냈습니다. 창립 10주년인 2020년까지 ㈜트랜차이즈를 대한민국 최다 일식브랜드 보유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김재훈 대표가 알려주는 프랜차이즈 창업팁
1. 시장 흐름이 체질적으로 익숙해지도록 현장 경험을 쌓아라.
2. 당장 창업할 수 없다면 도움이 될 만한 인프라를 구축하라.
3. 2년 유행하고 말 것이 아닌, 5년 정도 계속 할 수 있는 것을 아이템으로 삼아라.
4. 메뉴의 다양성은 프랜차이즈의 핵심이다. 메뉴 하나하나의 퀄리티를 높여라.
5. 무조건 대출부터 받지 말아라. 자기자본비율이 80%가량 돼야 길게 간다.
1. 시장 흐름이 체질적으로 익숙해지도록 현장 경험을 쌓아라.
2. 당장 창업할 수 없다면 도움이 될 만한 인프라를 구축하라.
3. 2년 유행하고 말 것이 아닌, 5년 정도 계속 할 수 있는 것을 아이템으로 삼아라.
4. 메뉴의 다양성은 프랜차이즈의 핵심이다. 메뉴 하나하나의 퀄리티를 높여라.
5. 무조건 대출부터 받지 말아라. 자기자본비율이 80%가량 돼야 길게 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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