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자" 여성의 장삿속
창업트렌드/ 시장의 화두 '주부창업'
강동완
4,110
2013.11.17 |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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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창업이 시장의 화두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직장인 남편의 고용 불안 등으로 창업에 나서는 전업주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2010년 기준 여성 자영업자는 193만명. 5년 전에 비해 46% 급증했다. 관련 창업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외벌이 부부 1598쌍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79.2%가 아내의 취업 및 창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90% 이상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답했다.
주부는 남성이나 독신여성에 비해 창업하기가 쉽지 않다. 창업자금 마련이 부담스럽고, 사회적 경험 단절도 문제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창업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그래서 가족의 도움은 가장 큰 힘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출발해야
임형아(42) 생생돈까스 안양평촌점주는 지역 사랑이 남다른 주부 창업자다. 안양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토박이다. 남편도 안양 사람이다. 그래서 생애 처음으로 선택한 생생돈까스 매장도 안양으로 정했다.
“안양만큼은 잘 안다고 생각해요. 남편도 안양토박이라서 배달 등이 수월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구요. 인근 지역인 군포나 의왕도 고민해봤지만, 아무래도 안양에 더 마음이 갔던 게 사실이에요.”
임씨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한국외식경제연구소가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 ‘경기도 소상공인 창업전문교육-퓨전분식과정’을 들으면서부터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 교육에 상당한 만족도를 느껴 연구소에 대해 알아보던 중 연구개발력을 입증하기 위해 개발한 브랜드가 생생돈까스라는 것을 알게 됐죠. 최종 선택을 하기에 앞서 교육을 진행한 연구원들에 대한 신뢰도가 절대적이었요.”
가정주부들이 운영하는 매장은 여성 특유의 모성애가 배어 있다. 그는 전화를 받는 자세부터 남다르다. 지역에 대한 애착만큼 전화 목소리에 친절이 묻어난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1개 주문할 소비자가 2개를 주문하는 데는 그의 친절함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처음 창업을 결심했을 때에는 가정주부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기에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그 우려를 씻어낼 만큼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창업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느끼는 점도 또 다른 재미다.
“처음엔 손을 다칠 정도로 의욕이 앞섰어요. 이후 남편이 돈보다는 몸이 더 소중하니 장기적인 안목에서 천천히 운영하자고 말해 자중하고 있어요.”
창업에 나서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5살 아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여성들은 슈퍼우먼이에요. 매장에서 일하고 난 후 가정에서 가사노동을 또 해야 하죠.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가장 힘들어요. 그러나 막상 창업을 하고 나니, 남편이 예전보다는 훨씬 많이 도와주는 것 같아요.”
그는 소박하다. 고향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남편과 아들이 건강하고, 차곡차곡 돈을 모아 집을 늘려가는 것이 꿈이다.
대박창업에 대한 환상도 없고, 터무니없는 매출도 꿈꾸지 않는다. 허상을 쫒기보다는 현실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출이 많이 나온다고 좋아하지 않고, 떨어진다고 상심하지 않아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찾고 싶어요. 지금 시대의 창업은 생계형이죠. 대박을 꿈꾸다가는 실망이 클 것이고, 잘못하면 쪽박을 찰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창업을 꿈꾸는 주부들에게 “본사 영업사원의 말만 믿고 브랜드를 선택하기보다는 국비교육 등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분석력을 갖춘 후 상권의 특성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직접 만들고 당당할 수 있는 아이템
아이 둘의 엄마이기도 한 김리진(31) 씨는 132.2㎡(약 40평) 규모의 카페띠아모 사천평화점 사장이다. 카페 운영은 처음이지만 창업 초보는 아니다.
“창업 경험이 좀 있는 편이죠. 옷가게, 세탁소, 건강식품 매장 등 다양한 업종을 두루 거쳤어요.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창업이 만만하거나 쉽진 않아요.”
그는 카페띠아모를 오픈하기 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다. 쇼핑몰의 제품과 커피를 함께 판매하고 싶은 마음에 숍인숍 매장을 생각했다. 그래서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찾아다녔다.
“처음에 알아봤던 브랜드는 현재 매장을 운영 중인 점주가 만족도가 좋지 않다고 말해 포기했죠. 여러 브랜드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딸과 함께 띠아모 매장을 방문하게 됐는데, 아이가 띠아모의 젤라또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딸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만 취향이 까다롭다. 다른 브랜드의 젤라또를 주면 잘 먹지 않는다. 그가 카페띠아모를 오픈하면서 가장 신난 사람도 바로 딸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은 띠아모의 젤라또에 푹 빠져서 매일 친구들을 데려오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창업 결심에 특별한 입맛을 지닌 딸도 한몫했지만 그것만으로 띠아모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집 인근의 띠아모 매장을 찾았고, 적극 추천하는 점주의 만족스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오픈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즐겁게 운영하고 있는 점주를 보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띠아모의 여러 매장을 살펴봤어요. 돌아볼수록 확신이 섰어요. 인테리어 콘셉트도 맘에 들었고, 다양한 디저트 구성도 눈에 들었죠. 카페 브랜드를 많이 알아봤는데 커피만 판매해서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온라인 SNS를 통해 주변에 알리니 이미 띠아모의 단골인 친구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제품들이 ‘수제’라는 점도 그의 마음을 끌었다. 가맹계약서를 아는 전문가에게 보이니 믿을 수 있는 본사라는 소리를 들었고, 신뢰도 깊어졌다. 지금은 열심히 하는 만큼 수익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매장을 키워서 인근 다른 지역에도 매장을 하나 더 내는 게 가까운 목표다.
그녀는 “여러번 창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내가 직접 만들 수 있어야 고객한테 더 친절하고 당당해 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2010년 기준 여성 자영업자는 193만명. 5년 전에 비해 46% 급증했다. 관련 창업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외벌이 부부 1598쌍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79.2%가 아내의 취업 및 창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90% 이상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답했다.
주부는 남성이나 독신여성에 비해 창업하기가 쉽지 않다. 창업자금 마련이 부담스럽고, 사회적 경험 단절도 문제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창업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그래서 가족의 도움은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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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아모 사천평화점주 |
장기적 안목으로 출발해야
임형아(42) 생생돈까스 안양평촌점주는 지역 사랑이 남다른 주부 창업자다. 안양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토박이다. 남편도 안양 사람이다. 그래서 생애 처음으로 선택한 생생돈까스 매장도 안양으로 정했다.
“안양만큼은 잘 안다고 생각해요. 남편도 안양토박이라서 배달 등이 수월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구요. 인근 지역인 군포나 의왕도 고민해봤지만, 아무래도 안양에 더 마음이 갔던 게 사실이에요.”
임씨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한국외식경제연구소가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 ‘경기도 소상공인 창업전문교육-퓨전분식과정’을 들으면서부터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 교육에 상당한 만족도를 느껴 연구소에 대해 알아보던 중 연구개발력을 입증하기 위해 개발한 브랜드가 생생돈까스라는 것을 알게 됐죠. 최종 선택을 하기에 앞서 교육을 진행한 연구원들에 대한 신뢰도가 절대적이었요.”
가정주부들이 운영하는 매장은 여성 특유의 모성애가 배어 있다. 그는 전화를 받는 자세부터 남다르다. 지역에 대한 애착만큼 전화 목소리에 친절이 묻어난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1개 주문할 소비자가 2개를 주문하는 데는 그의 친절함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처음 창업을 결심했을 때에는 가정주부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기에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그 우려를 씻어낼 만큼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창업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느끼는 점도 또 다른 재미다.
“처음엔 손을 다칠 정도로 의욕이 앞섰어요. 이후 남편이 돈보다는 몸이 더 소중하니 장기적인 안목에서 천천히 운영하자고 말해 자중하고 있어요.”
창업에 나서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5살 아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여성들은 슈퍼우먼이에요. 매장에서 일하고 난 후 가정에서 가사노동을 또 해야 하죠.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가장 힘들어요. 그러나 막상 창업을 하고 나니, 남편이 예전보다는 훨씬 많이 도와주는 것 같아요.”
그는 소박하다. 고향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남편과 아들이 건강하고, 차곡차곡 돈을 모아 집을 늘려가는 것이 꿈이다.
대박창업에 대한 환상도 없고, 터무니없는 매출도 꿈꾸지 않는다. 허상을 쫒기보다는 현실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출이 많이 나온다고 좋아하지 않고, 떨어진다고 상심하지 않아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찾고 싶어요. 지금 시대의 창업은 생계형이죠. 대박을 꿈꾸다가는 실망이 클 것이고, 잘못하면 쪽박을 찰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창업을 꿈꾸는 주부들에게 “본사 영업사원의 말만 믿고 브랜드를 선택하기보다는 국비교육 등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분석력을 갖춘 후 상권의 특성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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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돈까스 안양평촌점 |
아이 둘의 엄마이기도 한 김리진(31) 씨는 132.2㎡(약 40평) 규모의 카페띠아모 사천평화점 사장이다. 카페 운영은 처음이지만 창업 초보는 아니다.
“창업 경험이 좀 있는 편이죠. 옷가게, 세탁소, 건강식품 매장 등 다양한 업종을 두루 거쳤어요.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창업이 만만하거나 쉽진 않아요.”
그는 카페띠아모를 오픈하기 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다. 쇼핑몰의 제품과 커피를 함께 판매하고 싶은 마음에 숍인숍 매장을 생각했다. 그래서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찾아다녔다.
“처음에 알아봤던 브랜드는 현재 매장을 운영 중인 점주가 만족도가 좋지 않다고 말해 포기했죠. 여러 브랜드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딸과 함께 띠아모 매장을 방문하게 됐는데, 아이가 띠아모의 젤라또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딸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만 취향이 까다롭다. 다른 브랜드의 젤라또를 주면 잘 먹지 않는다. 그가 카페띠아모를 오픈하면서 가장 신난 사람도 바로 딸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은 띠아모의 젤라또에 푹 빠져서 매일 친구들을 데려오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창업 결심에 특별한 입맛을 지닌 딸도 한몫했지만 그것만으로 띠아모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집 인근의 띠아모 매장을 찾았고, 적극 추천하는 점주의 만족스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오픈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즐겁게 운영하고 있는 점주를 보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띠아모의 여러 매장을 살펴봤어요. 돌아볼수록 확신이 섰어요. 인테리어 콘셉트도 맘에 들었고, 다양한 디저트 구성도 눈에 들었죠. 카페 브랜드를 많이 알아봤는데 커피만 판매해서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온라인 SNS를 통해 주변에 알리니 이미 띠아모의 단골인 친구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제품들이 ‘수제’라는 점도 그의 마음을 끌었다. 가맹계약서를 아는 전문가에게 보이니 믿을 수 있는 본사라는 소리를 들었고, 신뢰도 깊어졌다. 지금은 열심히 하는 만큼 수익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매장을 키워서 인근 다른 지역에도 매장을 하나 더 내는 게 가까운 목표다.
그녀는 “여러번 창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내가 직접 만들 수 있어야 고객한테 더 친절하고 당당해 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주부창업 5계명
1.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능력’ 또는 여성으로서의 ‘감각’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한다.
2. 자녀가 어릴 경우의 양육과 가사 등에 대한 대책으로 남편과 가족의 동의를 얻은 뒤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사회 경험이 부족한 만큼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4. 인력 채용을 최소화해 고정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5. 생명력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1.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능력’ 또는 여성으로서의 ‘감각’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한다.
2. 자녀가 어릴 경우의 양육과 가사 등에 대한 대책으로 남편과 가족의 동의를 얻은 뒤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사회 경험이 부족한 만큼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4. 인력 채용을 최소화해 고정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5. 생명력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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