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이끄는 내 안의 '메아리'

올해 발간된 대부분의 자기계발 서적의 핵심적인 키워드는 ‘꿈, 나, 행동, 열정’으로 압축될 것 같다. 자신만의 꿈을 찾아내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내용, 또는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의 행복과 사랑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깊은 고민 또는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고 행동하라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열정적인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이 가진 꿈을 찾아서 그 꿈을 자기 생각대로 자신의 방식대로 이루기 위해 열정을 다해 행동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메시지가 너무 많아졌다는 데 있다. 수학 문제집에 나열된 공식을 모두 외워도 시험문제는 틀리게 마련인 것처럼 성공을 위한 공식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해도 성공은 좀처럼 내 것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밝힌 책이 <울림>이다.

얼마 전 TED에서, 탈북자 출신으로 미국에서 최우수학생이 된 강연자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어린 나이였지만 모든 가족을 잃은 그의 삶은 매 순간이 간절했다. 그리고 운명은 그의 간절함에 손을 내밀었다. 그는 중국에서 탈북자 도움 단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갈 수 있었으며, 그곳에서도 양부모 밑에서 자신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발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간절한 마음은 우리의 행동을 절실하게 만든다. 모든 정성과 노력이 행동의 끝에 집중되며 힘이 생긴다. 그 힘은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것에 작용한다. 바로 사람들의 마음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울림’도 마찬가지다. 울림은 단순하게 어떤 일을 하라는 자신 안의 막연한 계시가 아니다. 어떤 대상에 대한 행동의 나침반이 되는 소리다. 울림은 대상에 대한 태도의 지침이며, 각오고 다짐의 소리다. 울림은 주변과 공명하며 영향력을 발산한다. 울림의 힘은 목표와 행동의 구체성에서 드러난다. 나의 간절함이 구체적이며 절실한 행동을 통해 상대를 움직이는 울림이 되는 것이다.

“나는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겠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산티아고 노인이 이틀 동안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며 중얼거린 이 말처럼 울림은 끝없이 자기 안에서부터 나오는 각오와 다짐에 가깝다. 깊은 산중에서 도를 닦는 선승의 목탁소리가 아니다.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자기 의지의 소리다. 자기 꿈에 대한 하루하루의 날숨소리가 바로 울림인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실천과 행동을 담보하는 정언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사기꾼은 핸드폰 속 대부업자가 아니라 성공학 책을 모두 읽으면 나도 그와 같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진 자기 자신이다.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성공해야 하는 자신만의 너무도 마땅하고 간절한 이유다. 우리를 앞서간 그 누구라도 나의 성공에 간절함을 부여해주진 않는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성공을 했을 뿐, 나의 성공은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성공학 책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를 움직이는 울림은 책이 아니라 어제의 걸음이 만들어낸 오늘의 작은 성취에서 싹튼다는 이야기다.

이제 어깨에 힘을 빼고, 나에 대한 세상의 칭찬과 부러움과 존경을 모두 떨어내고, 혹한의 마른 나무처럼 맨몸인 나를 만들 차례다. 그리고 모두 버리고 남은 나로부터 들려오는 간절한 울림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것이 나의 꿈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김원기 지음 | 인사이트북스 펴냄 | 1만3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