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암보험'이 대세다. 그동안 AIA생명, 라이나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가 주로 판매했던 실버암보험시장에 미래에셋생명, 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1위인 삼성생명까지 뛰어들면서 이와 관련한 상품 및 시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 이들 회사 외에 다른 생보사들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층이 가입하는 암보험

실버암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보험에는 가입할 수 없었던 고령층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61세 이상의 연령층은 보험가입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실버암보험은 61세부터 75세까지 고령층이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실버암보험은 질병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무심사보험' 형태를 띠고 있다. 지금까지 고혈압, 당뇨병 등 고령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에 걸린 사람은 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실버암보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주요 생보사들이 실버암보험을 출시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정책 때문이다. 금감원은 올해 7월부터 노후대비를 강화하기 위해 고령자의 보장성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주내용은 민영보험시장에서 소외됐던 고령층의 보험가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고령층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출시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한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유도방안에 따라 실버암보험 등 나이가 많고 고혈압, 당뇨가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상품을 출시하는 보험사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버암보험 가입 시 고려할 점

실버암보험을 가입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버암보험에 가입하려면 일단 본인의 과거 병력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없더라도 다른 병력에 따라 보험가입이 거절될 수 있어서다. 또한 고의가 아니더라도 병력을 보험사에 미리 밝히지 않은 경우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도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병력을 보험사에 알리지 않고 가입했다가 보험금 지급심사에 걸려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질병이 없다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만큼 본인의 병력을 잘 알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입하기 전 각 보험사별로 암분류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은 소액암, 일반암, 고액암 등으로 암을 구분하는데 그 종류에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생명 실버암보험은 주계약에 고액암이 포함돼 있어 특약 가입 없이 진단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AIA생명의 '꼭필요한100세암보험'은 5대 특정암과 고액암이 특약으로 분류돼 이에 가입하지 않으면 보장을 받을 수 없다.

생보사 관계자는 "가족력이 있는 암은 다른 종류의 암에 비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종류의 암을 일반암이 아닌 고액암으로 분류하는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출시된 주요 실버암보험은 대부분이 갱신형이다. 통상적으로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보험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이 경우 갱신할 때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생보사의 또다른 관계자는 "보험사의 성별·연령별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가입 전 보험료 예시를 꼼꼼히 살펴 예상되는 보험료 인상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