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후보자 공모에 KT 노조 출신들이 잇따라 등록했다. 노조 출신이 참여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우선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위원장은 지난 2일 KT CEO추천위원회 앞으로 신청서를 등기우편 발송했다.

조 위원장은 KT CEO 후보 등록 이유에 대해 “1차적으로 KT노동자들의 죽음 행렬을 끝장낼 수 있는지가 명확하게 보이게 됐기 때문”이라며 “단기적 처방은 고과연봉제 폐지, CP철폐, 근로기준법 준수, 연고지배치, 직장민주화 등이고 장기적으로는 상실된 통신주권 회복과 붕괴된 통신공공성을 변혁적 관점에서 새롭게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위원장은 “탈통신을 외치는 사람은 더 이상 KT의 CEO가 되면 안 된다”며 “KT를 통신전문 국민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국민과 구성원 전체가 원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 이외에 지재식 전 KT노조위원장도 4일 마감 이전에 차기 CEO 공모에 지원할 계획이다. 지 전 위원장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제8대, 9대 KT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지 전 위원장은 CEO 지원에 대해 “현재 관료 출신을 포함해 회장 후보에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KT 살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며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KT 출신 인사들이 많이 응모해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 전 위원장은 “현 KT 이사회가 이석채 전 회장의 측근들이라는 점에서 차기 CEO 선출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며 “이번 응모를 통해 차기 CEO 인선과정이 이 투명하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