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목동 등 행복주택 5개 시범지구에 대해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의견을 대폭 수용, 세대수 축소를 골자로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정부가 종전 입장에서 크게 진전된 안을 내놓은 것으로 시범사업 정상화를 위해 주민들이 우려해 왔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행복주택 관련 제기돼 온 문제들은 ▲교통·교육 문제 ▲주변 임대시장 영향 ▲인근 지역 경관 및 일조권·조망권 피해 ▲체육시설·주차장 등 기존 편의시설 이용 제한 등으로 요약된다.

국토부는 세대수를 대폭 축소할 경우 이러한 문제점들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별 세대수 조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목동은 당초 2800세대로 시범지구 중 가장 규모가 컸으나 1300세대로 축소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제기해왔던 인구 과밀·교통혼잡·학급 과밀 등의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현재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공영주차장과 테니스장도 지구 내에 대체시설을 마련해 불편이 없게 한다는 계획이다.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역의견 대폭 반영 '세대수 축소'


▲목동 행복주택지구 예정지(사진 = 머니투데이 DB)

 

송파·잠실도 각각 1600세대에서 600세대, 1800세대에서 750세대로 크게 축소한다. 교통영향 및 학급수요 문제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여유공간에 체육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국토부는 판단했다.

안산 고잔은 1500세대에서 700세대로 세대수를 반 이하로 줄인다. 건물의 층고도 조정함으로써 주변 경관과 조화되도록 하고 주변 임대시장에 대한 영향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공릉은 200세대에서 100세대로 줄임으로서 여유 공간에 공원을 추가로 확보해 인근 지역 자전거도로 조성 및 공원화 계획과 연계시켜 나가기로 했다.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역의견 대폭 반영 '세대수 축소'

국토부는 이러한 내용을 지역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5개 지구별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목동지구는 13일 SH 집단에너지사업단 서부지사 ▲공릉지구는 12일 LH 서울본부 중계사업단 ▲고잔지구는 12일 교통안전공단 본사 강당 ▲송파·잠실지구는 16일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이후에도 지구지정, 지구계획 및 사업계획 수립 등 과정에서 계속해서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소통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합리적인 요구사항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번 시범지구 물량 조정으로 인해 감소하는 세대수는 향후 후속지구 물량에서 확보해 전체 행복주택 공급 물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