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는 연간기준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말 1997.05로 마감한 코스피는 올 1월2일 34.05포인트 오른 2031.10을 기록,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11일 1977.97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2.62% 떨어진 것이다.

지난 6월25일에는 1770.53(올해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며 이후 10월23일에는 2063.28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등락이 심한 한해였다.

그러나 시장이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오르는 종목은 있기 마련. 그렇다면 올해 어려운 증시상황 속에서도 밝게 빛났던 종목은 무엇이었을까.


이 종목 잡았으면 올 한해 편했을텐데

<머니위크>는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SK증권, NH농협증권, 메리츠종금증권,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교보증권, 동양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17개 증권사로부터 올해를 빛낸 종목을 5개씩 추천받았다.
 
그 결과 85개 종목 가운데 중복된 것을 제외하면 26개사가 올해를 빛낸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증권사(16개사)의 추천을 받은 종목은 'NAVER'(네이버)였다.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NAVER가 올해 증권시장을 빛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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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 최고 종목 ‘NAVER’…'SK하이닉스' 2위

지난 8월29일 NHN의 분할로 한게임사업부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되며 재상장된 NAVER는 해당일에 48만원으로 거래를 마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71만7000원을 기록, 총 70거래일간 49.38% 오른 것으로 집계된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NAVER의 주가 강세와 관련 ▲견고한 온라인광고 매출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기기 보급 증가에 따른 모바일광고 매출 성장 가시화 ▲글로벌 가입자 3억명 이상을 확보한 라인(LINE) 관련 매출(게임, 스티커, 광고 등) 성장 기대감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로 많은 간택(?)을 받은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11개사가 올해의 종목으로 추천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초 2만5750원에서 지난 11일까지 3만6800원을 기록하며 연초대비 42.9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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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사진=머니투데이 DB)

김성노 KB투자증권 매크로전략팀 이사는 "중국 우시공장의 화재로 D램 공급이 감소하면서 초과공급 상태에 놓여있던 PC D램의 수급요인이 개선됐다"면서 "화재 이후 D램 가격이 상승하고 SK하이닉스도 정상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연초대비 62.13% 오른 엔씨소프트는 총 8개사가 선정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는 SK텔레콤(7개사, 49.51%), 5위는 GS홈쇼핑(5개사, 85.57%)이 차지했다.

이외에도 ▲호텔신라, 서울반도체, 현대미포조선(이상 4개사) ▲대웅제약, 파라다이스(이상 3개사) ▲현대차, 대한유화, 대우조선해양, 한일이화(이상 2개사) ▲삼성전자, 삼성SDI, 한국전력, 만도, 롯데케미칼, KCC, 대상, 현대중공업, 원익IPS, 메디톡스, 현대제철, LG하우시스(이상 1개사) 등이 선정됐다.

증권사가 뽑은 올해의 종목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것은 한일이화다. 이 종목을 선정한 증권사는 단 두곳뿐이었으나 수익률은 130.14%로 단연 톱을 달렸다. 또한 메디톡스는 연초대비 수익률이 105.15%를 기록했다.

올해를 빛낸 종목으로 추천받았지만 주가가 떨어진 기업도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연초 24만5500원에서 11일 현재 23만1500원으로 5.70% 하락했으며, 현대제철은 8만7800원에서 8만1600원으로 7.06%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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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사진=머니투데이 DB)

◆ 올해의 종목, 내년 전망도 '장밋빛'

그렇다면 이들 종목에 대한 내년 전망은 어떨까. 1등주 NAVER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호평일색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NAVER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2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4년에도 라인의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면서 “또한 라인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가치현실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 NAVER의 기업가치에 선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2014년에는 라인 광고 플랫폼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광고주의 유입으로 광고 매출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다른 종목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시장의 기대치가 최근 들어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년 연속 호황이 확실해지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우시공장 화재의 영향으로 전 분기 1조2000억원 대비 감소하겠지만, 시장의 전망치인 7370억원을 대폭 상회하는 866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전망도 비슷하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에는 리니지 이터널의 기대감이 시작될 시점”이라면서 “내년에 엔씨소프트는 시장 다변화의 결실을 실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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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사진=머니투데이 DB)

SK텔레콤의 경우도 내년 전망이 밝다. 최윤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내놓은 2014년 통신업 전망 자료를 통해 내년에는 SK텔레콤의 탄탄한 펀더멘털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높은 실적 안정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견조한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의 상승과 마케팅비용 안정화로 SK텔레콤의 2014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6%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