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투자증권 사실상 파산 가져온 옵션투자에 있어 시간의 값은 얼마?
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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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3 | 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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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값은 얼마?, 주가지수옵션, 한맥투자증권 주문실수'
연말을 맞아 한해를 뒤돌아 보면 너무나도 시간이 빠르게 흘러 갔음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시기라서 일까. 한 포털사이트에서 '시간의 값은 얼마?'가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런데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내는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도 기다리던 내일이다' 라는 말처럼 시간의 가치는 사람마다 상대적이다. 이렇게 상대적인 시간의 값을 어떻게 표준화할수 있을까.
시간의 값을 표준화해서 적용하는 것은 이를 사고 파는 시장에서는 필수적이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시간의 값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거래를 실시한다.
통상 인간은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재의 시간의 값이 미래의 시간의 값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지금의 100만원을 받는 것이 1년 뒤에 100만원을 받는 것보다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미래에 시간의 값이 얼마나 저렴한지를 결정하는 것은 금리다.
이렇게 미래로 갈수록 시간의 값이 떨어지는 것이 적용되는 극명한 사례가 바로 이번에 한맥투자증권 주문실수가 일어난 주가지수 옵션이다.
옵션의 가격은 내재가치와 시간가치로 이뤄져 있는데, 내재가치는 지수의 변동에 따라 변화하지만 시간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옵션을 매수할 경우에는 시간가치의 하락을 감수해야하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매도자의 경우는 당연히 반대다. 시간가치의 하락분만큼 이익을 취하게 된다.
이렇게 놓고보면 매수자가 절대적으로 불리한데, 어떻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일까?
이는 매수는 손실이 매도는 수익이 각각 제한되는 특성 때문이다.
즉 매수자는 비록 불리한 입장이긴 하지만 옵션에서 무한대의 이익을 얻고 정해진 손실만을 떠안는 장점이 있고, 매도자에게는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하긴 하지만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옵션의 시간가치는 만기일로 향할수록 0으로 수렴한다. 따라서 12일 있었던 주문실수 사건에 있어서 시간가치는 거의 반영이 안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에 따른 손익은 계산할수 없는 부분이지만 만기일인 만큼 결제가 바로 이루어져 주문실수를 뒤집거나 수습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었기에, 한맥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만기까지의 며칠과 사건이 일어나기전의 몇분의 시간의 값은 얼마를 따질수 없을 만큼 정말 큰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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