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과 비관 사이' 코스피는 어디로
2014 경제전망/ 주가·환율·금리 새해 전망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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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없었던 일이 일어나는 미증유(未曾有)의 시대다. 불확실성 속에서 중간 중간 새어나오는 빛을 찾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투자법이다." (신동익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PB팀장)
"새해는 제각기 살아갈 방법(方法)을 도모(圖謀)하는 '각자도생'의 해가 될 것이다.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의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정희 신한은행 PWM파이낸스센터 PB팀장)
새해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머니위크>는 은행·증권사의 자산관리전문가 4인을 통해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맥을 짚어봤다. 신동익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PB팀장,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팀장,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 정정희 신한은행 PWM파이낸스센터 PB팀장이 각각 주가, 환율, 금리 전망을 비롯해 투자 키워드를 짚어냈다.
(주가) 코스피 2150~2200…낙관론, 2400선까지
신동익= 2012년 코스피지수 종가가 1997이었는데, 2013년 주가도 2000선 안팎에서 오르내리며 사실상 상승하지 못했다. 새해 증시의 최대 관심사도 1950~2050선의 박스권을 뚫고 올라갈 수 있느냐다. 관건은 우리증시가 외국인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점이 무엇인가인데, 삼성전자를 필두로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는 점에서 220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된다.
정정희=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새해 코스피지수가 2300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엔저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낙관은 이르다. 아래로는 1850선, 위로는 2150선 사이에서 주가가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류정아= 금융투자업계가 예측하는 새해 코스피지수의 상단은 2350~2400선으로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하단이 1900선이라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변동폭이 이렇게 넓을 때는 단순히 지수상승 전망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는 우리 증시의 특성을 고려해, 지수 변동성을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법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환율) 1150원선 일시적 급등 가능성…1060 이하 매수 권장
정정희= 새해 양적완화 축소가 점진적으로 진행돼도 원/달러 환율은 큰 변화 없이 1060~1070원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우리나라가 아직은 외부 변수에 취약해 양적완화 축소과정에서 일시적으로 1150원까지 올라갈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 송금 등 달러 수요가 있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60원 이하일 때 매수해두는 것이 권장된다. 엔저현상도 올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엔저를 용인하는 상황이어서 달러/엔 환율이 120엔에 이를 수 있다.
신동일=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커서 10%를 쉽게 오르고 내린다. 원/달러 환율은 1050선을 저점으로 110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금리) 가계부채에 발목…동결 가능성 우세
정정희= 양적완화가 시작되면서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고 다른 지역에도 이 영향이 옮겨가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서비스업 중심에서 제조업으로 산업의 무게를 옮기면서 달러 강세를 원치 않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고 물가상승률도 1% 안팎이어서 금리를 쉽게 올릴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새해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고채 등 시장금리는 소폭 상향될 수 있다. 이를테면 2013년 12월 2.88% 수준이던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새해 3%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익= 오는 3월이면 현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중앙은행 수장이 임명된다. 차기 한은 총재는 현 정권의 정책방향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발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경기부양에 무게를 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측되며,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금리는 더 내려갈 수 있다. 2014년에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신동일= 동결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일부 국가들의 동조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출금리 인상이 매우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미국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내년 하반기에나 0.25%포인트 수준으로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안전자산 운용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정기예금+1.5%'의 수익을 기대할 만한 특정금전신탁이나 만기 3개월 이하의 지방채,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운용의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2014년 투자 키워드) 원금을 지키는 투자…선진 증시 주목
신동익=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셧다운(정부 일부폐쇄) 등 새로운 용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는 과거의 잣대로 미래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불확실성 속에서 중간 중간 새어나오는 빛을 찾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투자법이다. 지수가 빠질 때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거나 글로벌경기 상승의 수혜를 입을 조선, IT 등 선별적으로 다크호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류정아= 2014년에도 '원금을 지키는 투자'가 화두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기초체력이 우수하다 해도 '신흥국리스크'를 피해가기는 어렵다. 양적완화 축소는 궁극적으로 경기회복을 의미하므로 원칙적으로는 위험자산을 늘려가야 하지만, 실제 투자현실은 다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난 3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있어 2014년에도 크게 기대를 하기 어렵다. 공격적 투자자라 해도 눈높이를 다소 낮추고, 예금금리의 2배 수준에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쌓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신동일= 저금리와 비과세가 주요 관심사다. 2014년 1분기에는 조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투자시기는 2분기 이후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자산가라면 연초에는 즉시연금이나 비과세 저축보험 등 절세상품을 먼저 챙겨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정희= 새해 투자키워드는 '선진'과 '차별화'다. 경기회복의 축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 있다. 신흥지역보다는 선진증시의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게 좋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새해는 제각기 살아갈 방법(方法)을 도모(圖謀)하는 '각자도생'의 해가 될 것이다.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의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정희 신한은행 PWM파이낸스센터 PB팀장)
새해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머니위크>는 은행·증권사의 자산관리전문가 4인을 통해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맥을 짚어봤다. 신동익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PB팀장,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팀장,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 정정희 신한은행 PWM파이낸스센터 PB팀장이 각각 주가, 환율, 금리 전망을 비롯해 투자 키워드를 짚어냈다.
(주가) 코스피 2150~2200…낙관론, 2400선까지
신동익= 2012년 코스피지수 종가가 1997이었는데, 2013년 주가도 2000선 안팎에서 오르내리며 사실상 상승하지 못했다. 새해 증시의 최대 관심사도 1950~2050선의 박스권을 뚫고 올라갈 수 있느냐다. 관건은 우리증시가 외국인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점이 무엇인가인데, 삼성전자를 필두로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는 점에서 220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된다.
정정희=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새해 코스피지수가 2300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엔저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낙관은 이르다. 아래로는 1850선, 위로는 2150선 사이에서 주가가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류정아= 금융투자업계가 예측하는 새해 코스피지수의 상단은 2350~2400선으로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하단이 1900선이라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변동폭이 이렇게 넓을 때는 단순히 지수상승 전망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는 우리 증시의 특성을 고려해, 지수 변동성을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법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환율) 1150원선 일시적 급등 가능성…1060 이하 매수 권장
정정희= 새해 양적완화 축소가 점진적으로 진행돼도 원/달러 환율은 큰 변화 없이 1060~1070원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우리나라가 아직은 외부 변수에 취약해 양적완화 축소과정에서 일시적으로 1150원까지 올라갈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 송금 등 달러 수요가 있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60원 이하일 때 매수해두는 것이 권장된다. 엔저현상도 올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엔저를 용인하는 상황이어서 달러/엔 환율이 120엔에 이를 수 있다.
신동일=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커서 10%를 쉽게 오르고 내린다. 원/달러 환율은 1050선을 저점으로 110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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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가계부채에 발목…동결 가능성 우세
정정희= 양적완화가 시작되면서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고 다른 지역에도 이 영향이 옮겨가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서비스업 중심에서 제조업으로 산업의 무게를 옮기면서 달러 강세를 원치 않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고 물가상승률도 1% 안팎이어서 금리를 쉽게 올릴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새해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고채 등 시장금리는 소폭 상향될 수 있다. 이를테면 2013년 12월 2.88% 수준이던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새해 3%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익= 오는 3월이면 현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중앙은행 수장이 임명된다. 차기 한은 총재는 현 정권의 정책방향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발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경기부양에 무게를 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측되며,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금리는 더 내려갈 수 있다. 2014년에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신동일= 동결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일부 국가들의 동조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출금리 인상이 매우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미국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내년 하반기에나 0.25%포인트 수준으로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안전자산 운용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정기예금+1.5%'의 수익을 기대할 만한 특정금전신탁이나 만기 3개월 이하의 지방채,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운용의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2014년 투자 키워드) 원금을 지키는 투자…선진 증시 주목
신동익=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셧다운(정부 일부폐쇄) 등 새로운 용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는 과거의 잣대로 미래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불확실성 속에서 중간 중간 새어나오는 빛을 찾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투자법이다. 지수가 빠질 때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거나 글로벌경기 상승의 수혜를 입을 조선, IT 등 선별적으로 다크호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류정아= 2014년에도 '원금을 지키는 투자'가 화두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기초체력이 우수하다 해도 '신흥국리스크'를 피해가기는 어렵다. 양적완화 축소는 궁극적으로 경기회복을 의미하므로 원칙적으로는 위험자산을 늘려가야 하지만, 실제 투자현실은 다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난 3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있어 2014년에도 크게 기대를 하기 어렵다. 공격적 투자자라 해도 눈높이를 다소 낮추고, 예금금리의 2배 수준에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쌓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신동일= 저금리와 비과세가 주요 관심사다. 2014년 1분기에는 조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투자시기는 2분기 이후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자산가라면 연초에는 즉시연금이나 비과세 저축보험 등 절세상품을 먼저 챙겨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정희= 새해 투자키워드는 '선진'과 '차별화'다. 경기회복의 축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 있다. 신흥지역보다는 선진증시의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게 좋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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