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유통업계 키워드는 '유니콘'


‘청마의 해’인 2014년 유통업계는 힘차게 내달리는 희망의 아이콘 ‘유니콘’처럼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경제전문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견한 가운데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는 새해 유통업계 키워드로 ‘유니콘(UNICORN)’을 제시했다.
 
◆Unique(차별화 전략)

온-오프라인으로 양분되던 유통업계의 틀이 깨지면서 새해엔 업체별 차별화 전략을 앞세운 무한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7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매장 진출을 못하며 성장에 한계를 느낀 백화점 업계는 새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어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모바일커머스를 중심으로 오픈마켓사업을 준비 중이며 신세계는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온라인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맞서 기존 오픈마켓 강자들도 소셜커머스의 장점과 모바일 쇼핑의 편리함을 합친 큐레이션 서비스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쇼킹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으로 기존 ‘오픈마켓’과 ‘큐레이션커머스’를 동시 운영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OK캐시백, T멤버십 등 경쟁사들을 갖지 못한 고객 혜택을 활용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제안할 예정이다.

◆Net-shop(옴니채널의 확장)

이제 인터넷, 모바일, 오프라인 매장 등을 별도 유통채널로 나눠 쇼핑하는 건 무의미해졌다. 서로 다른 유통경로로 인식돼 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옴니(Omni)채널’이 크게 확산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아이쇼핑을 한 뒤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검색해 저렴하게 구매하는 ‘쇼루밍’이 진화된 모습이다. 한국트렌드연구소에서는 이 같은 형태를 ‘넷샵’으로 정의, '2014 핫트렌드'로 제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에 맞춰 롯데백화점에선 새해 '옴니채널 쇼핑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Intelligent consumer (똑똑해진 소비자)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이제 ‘빅딜’을 찾아다니고 있다. 최근 소비를 이끄는 젊은 세대의 특징으로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참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그리고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별로 비슷비슷한 가격 할인 행사가 많아진 만큼 소비자들은 더 크고 다양한 혜택을 찾아 득템하고 있다. 새해 11번가는 똑똑해진 소비자들을 겨냥, 11번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인 ‘T멤버쉽 할인’ 행사를 연다. 1월 11일까지 'T멤버쉽과 마일리지가 만나다' 기획전을 열어 패션상품 구입시 T멤버십 최대 14% 할인혜택과 마일리지 최대 50%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Convenience (편의성의 극대화)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손안의 편리한 쇼핑’, 모바일 쇼핑의 미래가 밝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4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 새해 소비 키워드 1위가 모바일 쇼핑(57.6%)이었다. 지난해 11번가는 모바일 커머스 최초로 모바일 쇼핑 누적 거래액 7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새해 쇼핑피로도를 확 줄인 ‘큐레이션 서비스’도 강화해 모바일쇼핑의 1등 대세감을 이어간다. 또한 1~2인 가구 급증,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소량 제품은 집 근처에서 사려는 이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의 ‘2014 유통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이 같은 추세로 대형마트 성장이 주춤하고 편의점 채널이 9.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용량 제품이 선호되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최근 소용량 포장 제품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Overseas shopping(해외쇼핑)

해외 브랜드를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새해에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4억 달러 수준이던 해외 직접 거래액은 2012년엔 6.4억 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8월 대한상의 설문 결과 온라인 쇼핑족의 24.3%가 해외 인터넷 쇼핑몰이나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었고 30대는 100만원 어치나 구입했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에서는 “2014년에는 나라의 경계를 뛰어넘는 쇼핑스타일이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11번가에서도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에 300만명 이상이 몰려들면서 일거래액이 평소 금요일 대비 2~3배 이상 늘어나는 등 큰 성황을 이뤘다. 이베이의 경우 직구족을 타깃으로 구매대행사 ‘이베이쇼핑’을, 소셜커머스 위메프 또한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위메프 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 Relaxation(몸과 마음의 휴식)

장기불황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작은사치’ 제품들의 유행도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철학자 한병철 교수가 ‘피로사회’라는 책에서 현대 사회의 성과주의로 인한 ‘소진 증후군’을 경고한 데 이어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을 치유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맛으로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리려는 ‘미각 노마드족’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입안의 작은 사치’를 위해 밥보다 더 비싼 디저트를 먹는 데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들을 잡기 위해 백화점에선 브릭팝 슈니발렌 고디바 등의 고급 디저트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 New generation(새로운 세대의 부상)

‘어른아이 40대’ ‘허세 싱글족’ 등 전에 없던 세대가 이슈로 떠올랐다. 1990년대 문화를 향유한 ‘X세대’가 40대에 접어들면서 문화 소비의 주체로 부상했다. 트렌드전문가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소년 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아이들은 젊어 보이고 싶은 열망이 커 기능성 남성 화장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멋있어야 하고 편해야 성에 찬다는 ‘허세 싱글족’ 또한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됐다. 스웨그(swag)는 뻐기는 것, 허세를 부리는 것, 거만한 포즈 등을 표현하는 말로 부담없는 가격에 여유와 멋, 약간의 허세를 동시에 자랑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에선 쉬는 것도 제대로, 근사하게 하고 싶은 이들이 리클라이너(안락의자), 빈백(쿠션형 소파)을 선호해 2013년 거래액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뛴 13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