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나도 '꽃보다 오빠·누나'이고 싶다"
I♥100세…웰에이징/ 500명에게 물었다
문혜원 기자
17,123
공유하기
<논어> '위정' 편에는 인생의 단계마다 의미를 두며 지학(志學), 이립(而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 종심(從心)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십대는 학문에 뜻을 두는(志學) 정도의 나이지만, 쉰살은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知天命)이고, 예순살은 귀가 순해져 무슨 소리를 듣든 거슬리지 않게 되며(耳順), 일흔살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 경지(從心)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늙기를 거부하는 '안티 에이징'(Anti-aging)보다 건강하고 멋지게 나이를 먹겠다는 '웰에이징'(Well-aging) 바람이 불고 있다. 어차피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라면 그 시간을 보다 알차게, 더욱 건강하게 살겠다는 일종의 각오인 셈이다.
<머니위크>는 웰에이징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해 소비자패널 틸리언에 의뢰, 전국 30대 이상 50대 이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신뢰도 95%, 오차범위 ±4.38%, 조사기간:1월8~10일). 그 결과 응답자들은 행복한 노년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외면보다는 내면을 가꾸는 것을 웰에이징의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성숙을 향하는 웰에이징
응답자들은 '웰에이징'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것으로 ▲나이보다 젊은 열린 생각(26.4%) ▲정기적인 문화 및 취미생활(24.6%)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외모(24.0%) 등 3개 보기에 비교적 고르게 답변했다. 건강하게 늙기 위해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꾸준하게 여가활동을 즐기며 외모의 건강함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밖에 '직업 및 꾸준한 수입'이 15.4%, '나이 들어도 잘 가꾼 몸매'가 9.4%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젊은층인 30대의 경우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외모'(30.1%)를 가장 많이 꼽아 40대(23.2%), 50대(18.7%) 응답자와 차이를 보였다. 젊은 층일수록 나이가 들어도 외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방증이다. 또 은퇴를 했거나 앞두고 있는 50대 응답자는 '직업 및 꾸준한 수입'이 21.7%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7.8%, 40대는 17.3%만이 이 답안을 선택했다.
웰에이징에서 중요한 항목은 무엇일까. 무려 47.2%가 '행복한 인간관계'를 가장 중시한다고 답했다. 이는 남녀와 전세대에 걸쳐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정기적인 운동'이 29.4%로 뒤를 이었고 '고정된 수입 및 직업'(10.8%), '올바른 먹거리'(7.8%), '나눔의 생활'(4.8%) 순으로 나타났다.
'노년기가 지금보다 행복할까?'라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다. 이는 행복한 노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수도 있고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족 때문일 수도 있다. 중립적인 답인 '아직 잘 모르겠다'(53.4%)를 제외하면 '지금보다 다소 행복할 것 같다'(26.8%)와 '지금보다 매우 행복할 것 같다'(5.2%)는 긍정적인 답변(32.0%)이 '지금보다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11.2%)와 '지금보다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3.4%)는 부정적인 답변(14.6%)보다 높았다.
이는 성별·연령별에 상관없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결혼 여부에 따라서는 응답률에서 차이를 보였다. 미혼자(응답자 109명)의 경우 노년이 지금보다 행복할 것이라는 답변과 불행할 것이라는 답변이 각각 18.3%, 16.5%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지만 기혼자(391명)는 행복할 것이라는 답변이 35.8%로, 불행할 것이라는 답변(14.1%)보다 2배나 많았다.
노년기에 대한 전반적인 삶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답변이 우세했지만 '나이 듦'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 듦'을 떠올렸을 때 부정적인 어감의 '노화'가 49.4%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것. 다른 답안은 비교적 고른 수치를 보여 안정(14.8%), 고독(13.0%), 성숙(12.0%), 죽음(10.2%)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건강과 평안 등이 있었다.
웰에이징을 위한 현재의 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건강한 식습관'이 34.4%로 가장 높았으며 ▲정기적인 취미생활(23.0%) ▲지속적인 직장생활(19.6%) ▲가족관계 개선 노력(14.8%) ▲피부 및 바디케어(8.2%) 순으로 나타났다.
◆ 남자는 이순재, 여자는 윤여정처럼 되고파
웰에이징 롤모델로는 어떤 인물이 각광을 받았을까. 남자 중에서는 tvN의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출연한 4명을 후보로 올렸는데, 배우 이순재가 57.6%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팔순이 넘는 고령에도 꾸준한 자기관리와 함께 유창한 외국어 실력 등을 보여줘 응답자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박근형(21.2%), 신구(12.8%), 백일섭(3.6%)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방송인 송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내 배우 최불암·유동근, 영국 배우 숀 코네리가 있었다.
여성이 닮고 싶은 인물 역시 tvN의 <꽃보다 누나>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28%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윤여정은 방송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이며 "인생은 한번 살아볼 만한 것"이라며 삶에 대한 통찰력 있는 자세를 보여 시청자의 큰 공감을 샀다. 배우 고두심이 26%로 뒤를 이었고 이미숙(24%), 김자옥(14.4%), 김희애(1.2%)의 순으로 나타났다. 후보에 없는 기타 응답으로는 가수 패티김·양희은을 비롯해 배우 전인화·김성령·하지원, 외국배우 오드리 햅번 등이 꼽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315·3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늙기를 거부하는 '안티 에이징'(Anti-aging)보다 건강하고 멋지게 나이를 먹겠다는 '웰에이징'(Well-aging) 바람이 불고 있다. 어차피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라면 그 시간을 보다 알차게, 더욱 건강하게 살겠다는 일종의 각오인 셈이다.
<머니위크>는 웰에이징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해 소비자패널 틸리언에 의뢰, 전국 30대 이상 50대 이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신뢰도 95%, 오차범위 ±4.38%, 조사기간:1월8~10일). 그 결과 응답자들은 행복한 노년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외면보다는 내면을 가꾸는 것을 웰에이징의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 |
◆ 성숙을 향하는 웰에이징
응답자들은 '웰에이징'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것으로 ▲나이보다 젊은 열린 생각(26.4%) ▲정기적인 문화 및 취미생활(24.6%)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외모(24.0%) 등 3개 보기에 비교적 고르게 답변했다. 건강하게 늙기 위해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꾸준하게 여가활동을 즐기며 외모의 건강함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밖에 '직업 및 꾸준한 수입'이 15.4%, '나이 들어도 잘 가꾼 몸매'가 9.4%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젊은층인 30대의 경우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외모'(30.1%)를 가장 많이 꼽아 40대(23.2%), 50대(18.7%) 응답자와 차이를 보였다. 젊은 층일수록 나이가 들어도 외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방증이다. 또 은퇴를 했거나 앞두고 있는 50대 응답자는 '직업 및 꾸준한 수입'이 21.7%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7.8%, 40대는 17.3%만이 이 답안을 선택했다.
웰에이징에서 중요한 항목은 무엇일까. 무려 47.2%가 '행복한 인간관계'를 가장 중시한다고 답했다. 이는 남녀와 전세대에 걸쳐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정기적인 운동'이 29.4%로 뒤를 이었고 '고정된 수입 및 직업'(10.8%), '올바른 먹거리'(7.8%), '나눔의 생활'(4.8%) 순으로 나타났다.
'노년기가 지금보다 행복할까?'라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다. 이는 행복한 노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수도 있고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족 때문일 수도 있다. 중립적인 답인 '아직 잘 모르겠다'(53.4%)를 제외하면 '지금보다 다소 행복할 것 같다'(26.8%)와 '지금보다 매우 행복할 것 같다'(5.2%)는 긍정적인 답변(32.0%)이 '지금보다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11.2%)와 '지금보다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3.4%)는 부정적인 답변(14.6%)보다 높았다.
이는 성별·연령별에 상관없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결혼 여부에 따라서는 응답률에서 차이를 보였다. 미혼자(응답자 109명)의 경우 노년이 지금보다 행복할 것이라는 답변과 불행할 것이라는 답변이 각각 18.3%, 16.5%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지만 기혼자(391명)는 행복할 것이라는 답변이 35.8%로, 불행할 것이라는 답변(14.1%)보다 2배나 많았다.
노년기에 대한 전반적인 삶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답변이 우세했지만 '나이 듦'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 듦'을 떠올렸을 때 부정적인 어감의 '노화'가 49.4%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것. 다른 답안은 비교적 고른 수치를 보여 안정(14.8%), 고독(13.0%), 성숙(12.0%), 죽음(10.2%)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건강과 평안 등이 있었다.
웰에이징을 위한 현재의 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건강한 식습관'이 34.4%로 가장 높았으며 ▲정기적인 취미생활(23.0%) ▲지속적인 직장생활(19.6%) ▲가족관계 개선 노력(14.8%) ▲피부 및 바디케어(8.2%) 순으로 나타났다.
![]() |
◆ 남자는 이순재, 여자는 윤여정처럼 되고파
웰에이징 롤모델로는 어떤 인물이 각광을 받았을까. 남자 중에서는 tvN의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출연한 4명을 후보로 올렸는데, 배우 이순재가 57.6%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팔순이 넘는 고령에도 꾸준한 자기관리와 함께 유창한 외국어 실력 등을 보여줘 응답자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박근형(21.2%), 신구(12.8%), 백일섭(3.6%)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방송인 송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내 배우 최불암·유동근, 영국 배우 숀 코네리가 있었다.
여성이 닮고 싶은 인물 역시 tvN의 <꽃보다 누나>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28%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윤여정은 방송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이며 "인생은 한번 살아볼 만한 것"이라며 삶에 대한 통찰력 있는 자세를 보여 시청자의 큰 공감을 샀다. 배우 고두심이 26%로 뒤를 이었고 이미숙(24%), 김자옥(14.4%), 김희애(1.2%)의 순으로 나타났다. 후보에 없는 기타 응답으로는 가수 패티김·양희은을 비롯해 배우 전인화·김성령·하지원, 외국배우 오드리 햅번 등이 꼽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315·3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